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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러 재외국민 '우크라 지지' 확산…"푸틴 제국주의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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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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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지 시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년을 맞아 전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러시아인들의 동시다발 시위가 벌어졌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시위 주최 측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전 세계 45개국 120개 도시에서 해외 거주 러시아인들이 모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반전을 외쳤습니다.

러시아 주요 망명지로 알려진 조지아 트빌리시, 리투아니아 빌뉴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에도 수백 명의 인파가 집결했습니다.

러시아 석유 재벌 출신 야권 활동가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는 런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우리는 이번 전쟁의 끝이 푸틴 체제의 종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러시아는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시위에 참여한 러시아인 사이에서는 전쟁뿐 아니라 푸틴 대통령의 제국주의를 규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러시아 소수민족 단체는 "러시아 제국주의에 반대한다"는 팻말을 들고 런던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위로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러시아인들이 협력해 더 큰 힘을 발산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크렘린궁 연설문 작성자로 재직했던 아바스 갈랴모프는 "푸틴은 모든 러시아인이 자신을 지지한다고 설득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에 반하는 근거는 모두 그의 '게임'을 방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러시아 두마 의원으로 있었던 아르카디 E. 얀콥스키는 "이들 단체가 서로 대화하기 시작한 건 권력 투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감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기간 해외뿐 아니라 러시아 내에서도 전사자 추모 중심의 조용한 반전시위가 포착됐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부 시민들은 '불명예'에 전쟁을 상징하는 'Z'를 넣어 '불명예의 해(Year of Disgraze)'라는 팻말을 만들어 흔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유명 활동가 막심 립칸이 시위 허가를 요청했다 체포되면서 시위가 확산할 것이란 기대도 함께 저물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인권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25일 러시아 전역에서 반전 활동으로 구금된 활동가는 최소 65명에 이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조지현 기자(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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