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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LG, 서비스·산업 로봇 투트랙…매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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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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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로봇 청소기를 출시하며 전자업계의 '로봇시대'를 열었던 LG전자의 로봇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음식 서빙과 관광객 안내 등 서비스 업무를 하는 'LG 클로이'부터 자회사 로보스타를 중심으로 한 산업용 로봇까지 범위도 다양하다. 취임 이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새 먹거리로 꼽은 로봇 투자가 빛을 발할 것이란 전망이다.

26일 전자·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LG전자 로봇사업 매출액(로보스타 제외)은 약 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약 150억원으로 추정되는 작년 매출액과 비교하면 2배나 뛴 숫자다. 로봇 매출액은 매년 2배 가까이 성장해 내년에 약 600억원, 2025년에는 약 13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증가율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LG전자의 로봇 자회사인 로보스타도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연간 흑자를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수 이후 2019년(-59억원)과 2020년(-113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하던 로보스타는 2021년에 흑자 전환했다.

로봇은 구 회장이 일찌감치 새 먹거리로 꼽고 과감히 투자한 분야다. 2018년 취임 이후 로봇 전문기업 로보스타를 인수한 게 시작이었다. 이후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SG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아크릴,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 업체 로보티즈, 미국 로봇 개발 업체 보사노바 등에 투자했다.

LG전자의 로봇 사업은 크게 양 갈래로 진행된다. 우선 서빙과 안내 등에 쓰이는 서비스 로봇 브랜드 LG클로이를 LG전자 내 BS사업본부가 담당한다. 서비스 로봇은 공장에서만 쓰이던 로봇을 실생활로 확대한 것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심각해질 노동력 부족 문제를 풀 열쇠로 꼽히는 서비스 로봇인 만큼 LG전자도 이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지난해 3억6000만달러(약 4745억원) 수준이던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26년 10억3000만달러(약 1조3575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전자는 기존에 로봇 자회사 로보스타에서 생산하던 클로이를 지난해 말부터 구미사업장 A1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 로봇이 미래 먹거리 산업인 만큼 주요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전자는 현재 '가이드봇'과 물건 배송을 담당하는 '서브봇'(서랍·선반형), '캐리봇', 살균 로봇인 'UV-C봇' 등 5종을 내놨다.

LG전자가 힘쓰는 또 다른 분야는 산업용 로봇이다. 2018년 자회사로 편입된 로보스타가 산업용 로봇을 개발·생산한다. 로보스타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제조 공장에 쓰이는 수직 다관절 로봇 등을 만든다. LG전자의 지능형 자율공장인 창원LG스마트파크 등에도 로보스타 제품이 상당수 사용됐다.

LG전자의 로봇 매출이 성장한 데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해외 진출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 식당과 마트 등에 클로이 서브봇을 공급하며 일본·미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말에는 가이드봇을 추가로 출시하는 등 해외 로봇 제품군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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