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발견된 러시아가 발사한 무인 드론/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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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방부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습하는데 투입해 온 이란제 무인 드론의 재고가 바닥난 것 같다는 정보 평가를 내렸다. 러시아가 서방의 혹독한 제재로 미사일 등 일부 무기의 보충 능력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국방부는 25일 트위터에 게재한 일일 전황 업데이트에서 “지난 15일께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이란제 무인 드론(OWA-UAVs)이 사용됐다는 보고가 없다”며 이는 “러시아의 최근 재고량이 바닥났다는 걸 의미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올해 1월말부터 2월 초까지 이란제 무인 드론 ‘사헤드 136’이 최소 24기 날아왔다고 보고했지만, 이달 중순 이후엔 열흘 가까이 이런 움직임을 확인하지 못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이란제 무인 드론의) 추가 공급을 모색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사용해 온 이란제 무인 드론의 목표물에 대한 적중률이 높진 않지만, 더 효과적인 러시아 순항미사일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의 관심을 잡아 끄는 ‘미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해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전황에 대한 정보를 매일 업데이트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1년을 앞두고 서구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을 가하면서 대공세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이어진 바 있다. 하지만 동부 격전지를 중심으로 전투가 계속됐을 뿐 아직까지 대공세라 이를 만한 군사적 움직임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서방에선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 제재로 인해 미사일 등 일부 무기의 보충 능력을 잃은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러시아가 보유 탱크의 절반을 잃었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서방의 한 싱크탱크의 분석을 소개했다. 또한, 러시아가 중국으로부터 이란제와 비슷한 드론을 공급받을 방안을 모색 중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쟁연구소(ISW)는 지난 24일 일일 보고에서 러시아 관리들이 중국 방산업체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군수산업을 감독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를 부인했다. 이날 그는 러시아 국방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판타지 작가들이 러시아에서 미사일이 고갈되고 생산이 중단됐다고 소설을 쓰는 걸 보면 웃기다. 현실은 정반대다”라며 “무기 생산이 확대될 뿐 아니라 최신 기술을 도입해 문자 그대로 승승장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늘어난 수요에 대처해 일부 공장에서 군수물자 생산량이 수십 배 늘었다고 강조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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