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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베이비 테슬라’ 등장 기다리는 서학개미들…삼백슬라 발판 될까?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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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테슬라가 출시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는 저가 소형 전기차 ‘모델 2(오른쪽)’ 예상도.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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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다음 달 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인베스터데이(Investor Day·투자자의 날)’ 행사를 앞두고 ‘서학개미(서구권 주식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초 ‘백슬라(테슬라 주당 100달러)’ 선이 위협받았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빠른 시일 내 ‘이백슬라’ 고지를 넘어선 가운데, 2주 가까이 횡보세를 거듭하고 있는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탈 계기가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마련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차량 가격 인하를 통한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 회복과 미국 내 차량 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는 일시적이란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테슬라 주가 상승세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달 1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열리는 인베스터데이에서 세 번째 장기 청사진 ‘마스터플랜3’을 공개한다.

이번에 발표될 마스터플랜의 대주제는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와 관련된 내용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10년 전 ‘마스터플랜2’에서 언급한 ▷완전 자율주행(FSD) 시스템 개발 ▷‘기가프레스’ 공법 적용 등을 통한 주요 차량용 부품 자체 생산 ▷전기트럭·버스 등으로 라인업 확대 등 아직 연구·개발(R&D) 과정에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인베스터데이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테슬라 주가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지난 8일 머스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인베스터데이 개최 사실을 알리는 글과 사진을 게시한 날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8% 상승한 201.29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4일 이후 처음이었다.

서학개미들이 이번 인베스터데이에서 눈여겨보는 지점은 바로 머스크가 ‘베이비 테슬라’로 불리는 저가형 소형 전기차 출시를 공식화할지 여부다. 외신들은 ‘모델2’란 이름의 소형 전기차가 2만5000달러(약 3264만원) 수준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해 2025년부터 양산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 머스크가 “반값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꾸준히 말했고, 지난해 10월엔 “테슬라 개발팀이 모델3와 모델Y 플랫폼의 절반 가격이 될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언급한 만큼 이번 인베스터데이에서 실체가 공개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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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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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값 테슬라’ 출시가 구체화될 경우 ‘이백슬라’ 선을 돌파한 뒤 횡보세인 테슬라 주가에도 상승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중단 이후 현지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활로를 뚫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만 주가가 연초 대비 86.9%(23일 종가 기준)나 급등한 상황에 조정 장세가 장기화되지 않기 위해선 중국 판매량 부문에 활로가 뚫려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실제로 테슬라 주가는 중국 내 판매량에 크게 요동치는 모습을 보여왔다. 테슬라 주가가 3개월 만에 200달러 선을 넘어섰던 지난 8일엔 지난달 중국에서 테슬라가 전년 동월 대비 10.4%, 전월 대비 19.4% 더 많은 전기차를 판매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반면, 지난 21일에는 중국 시장 내 판매가 다시 둔화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5.25%나 급락하며 200달러 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다만,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머스크가 내놓을 비전이 투자자들이 그리는 ‘삼백슬라’ 등의 꿈을 현실화하는 주가 상승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선 부족하단 평가를 받고 있는 신차 생산 능력에 대한 의구심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17년 공개된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 2019년 발표한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조차 아직 출시·양산 계획이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디스인플레이션(물가하락 전환) 속도가 예상 밖으로 지지부진한데다, 고용 상황이 시장 전망보다 견조한 탓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미 연준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종 금리 수준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럴 경우 테슬라 등 성장주 주가엔 하방 리스크가 가해질 수밖에 없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긍정적인 요인들만 현실에서 나타날 경우 주당 313달러까지는 가능하지만, 최악의 경우엔 113달러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며 “현금흐름할인(DCF)으로 도출된 테슬라의 적정 주가는 200달러며, 주가수익비율(PER)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활용해 도출된 적정 주가는 213~215달러”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보관된 테슬라 주식의 규모는 약 113억2507만달러(약 14조8132억원)로 해외 주식 종목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2위인 애플(약 47억248만달러, 약 6조1508억원) 주식 보관 액수의 2.4배에 이른다. 서학개미가 가장 사랑하는 해외 주식 종목이 바로 테슬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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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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