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언론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짜 뉴스와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주제로 창립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공동대표인 오정근 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형철 전 대한경제·이데일리 대표이사는 창립선언문에서 “거짓과 가짜 뉴스들이 국민의 의식을 총체적으로 해체하고 파괴해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시장경제를 파멸시키는 현실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며 “정파에 휩쓸리지 않고 불편부당하게 가짜 뉴스를 감시하고,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진실 여부를 검증 식별하겠다”고 밝혔다.
바른언론은 허위정보 모니터링과 함께 공정 보도 풍토 조성, 가짜 뉴스 피해구제사업, 트루스 가디언 매체 운영 등의 활동 목표를 제시했다.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축사에서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분노와 적대감으로 물들게 하는 가짜 뉴스에 맞서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손병두 전 KBS 이사장은 “올바른 언론이 우리 사회를 향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바른언론은 이날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빅데이터 기반의 ‘가짜 뉴스 검증 아카이브’를 구축하겠다”고도 밝혔다. 정치인 등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누적 수집해 이용자들이 손쉽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발언의 일관성을 확인할 수 있는 도구다.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심포지엄에서 “정치 권력이나 편향된 시민사회, 국가는 언론 위기의 대안이 아닌 위기의 근원인데도 그동안의 논의들은 이들을 통해 해결하는 모순을 안고 있다”며 “대안은 언론 스스로의 개혁을 통한 ‘언론 전문직주의’일 수밖에 없으며, 공동 책임 차원에서 사회 전체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권력이 유언비어를 만들고 언론이 이를 퍼뜨리는 경우도 많다”며 “예컨대, 과거 ‘북한은 핵을 만들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말은 가짜 뉴스인지 아닌지, 권력과 유언비어가 엮여 있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이날 발제에서 감사원이 조사를 진행 중인 문재인 정권 당시의 소득분배지표, 고용통계, 주택가격지수 등 권력에 의한 다양한 허위 정보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신동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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