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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회원국들에 "우크라 탄약 제공이 최우선…재고 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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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약 공동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 "낭비할 시간 없다"

연합뉴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1일(현지시간) 회원국들에 각국의 탄약 비축분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해당 서한을 입수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서한에서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탄약 부족은 지난해 2월부터 러시아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고질적 문제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2차 세계 대전 이래 유례가 없는 속도로 탄약을 소비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EU 회원국들이 탄약을 공동 조달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 7∼8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비공식 국방장관 회담에서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탄약 공동 조달은 지난주 에스토니아가 EU에 제안한 사항이다.

에스토니아는 당시 우크라이나가 한 달 평균 탄약 6만∼21만 발을 소비하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같은 기간 포탄 2만5천 발밖에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하루에 포탄 2만∼6만 발을 발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EU 지원 방식으로는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탄약을 모두 조달하는 데 4년이 걸릴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에스토니아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올해 필요로 하는 155㎜ 포탄 100만 발을 조달하기 위해 40억 유로(약 5조5천억 원)를 투자할 것을 EU에 촉구하며 이 자금을 유럽평화기금(EPF)에 포함하자고 제안했다.

EPF는 EU 예산이 아닌 국민총소득(GNI) 비율에 따라 각 회원국의 기여로 마련된 특별 기금이다. 분쟁 방지 등을 목적으로 한 EU 차원의 군사 지원이 있을 때 활용할 목적으로 2021년 조성됐다.

EU 회원국은 추후 EPF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탄약 등 군사 장비 일부에 대해 변상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보렐 고위대표는 "EPF는 탄약을 더 많이, 더 빨리 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라면서 "우리는 더 매력적인 EPF 변상 제도를 통해 탄약 제공을 장려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비축분 중 제공 가능하며, EPF에서 나중에 상환받을 수도 있는 탄약을 빠르게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것을 회원국 모두에 촉구한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위태롭고 우리는 필요한 만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호소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어 유럽방위청(EDA)을 통해 탄약 등 장비를 공동조달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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