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실업률
1999년 통계 개편 이후 최고
1999년 통계 개편 이후 최고
지난 16일 서울의 한 고용센터에서 구직 및 실업급여를 받기위해 시민들이 대기를 하고있다. [김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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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고용 불안 ‘2중고’에 지난달 경제고통지수가 동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경제고통지수는 미국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고안한 지표로, 실업률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더해 구한다.
22일 김회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8.8로 1999년 6월 실업률 집계 기준 변경 이래 1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실업률이 3.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내린 반면, 물가 상승률이 5.2%로 1.6%포인트 오르면서 경제고통지수가 1.1포인트 상승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0년 1월(8.5)이었는데 당시에는 실업률이 5.0%로 물가 상승률(3.5%)보다 높았다.
전체 월간 경제고통지수를 통틀어 보면 작년 7월 9.2로 가장 높았고, 이어 2001년 2·3월 각 9.1, 2022년 6월·2008년 7월·2001년 5월 각 9.0, 2001년 4월 8.9 순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1월은 실업률이 높게 나타난다. 고등·대학교 졸업생들이 취업시장에 뛰어들고, 겨울철에는 건설 현장 일감도 줄기 때문이다. 1월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내렸지만, 지난해 12월(3.0%)보다는 0.6%포인트, 작년 11월(2.3%)보다는 1.3%포인트 올랐다.
실업자 수도 지난달 102만4000명을 기록해 지난해 1월(114만3000명) 이후 1년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어섰다.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 대비 증가폭이 감소하는 추세다. 정부도 연간 취업자 증가 규모가 지난해(81만6000명)의 약 8분의 1인 10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런치플레이션 부담으로 편의점 도시락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지난 17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GS리테일 도시락 납품업체 ‘후레쉬퍼스트’에서 도시락 생산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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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올라 살림살이가 팍팍한데 일자리까지 구하기 힘들면 경제적 어려움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 실제 물가는 2021년 4월(2.5%)부터 지난달까지 22개월째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인 2.0%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물가 오름세는 작년 7월(6.3%)을 정점을 찍은 뒤 8월(5.7%), 9월(5.6%), 10월(5.7%), 11·12월(각 5.0%)에 걸쳐 대체로 둔화하는 듯했다. 그러나 전기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5.2%로 다시 상승해 고물가 기조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1월을 포함한 겨울철은 난방비 등 필수 생계비 지출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년 전보다 28.3% 급등해 별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시가스 물가는 36.2%, 지역 난방비는 34.0%, 전기료는 29.5%, 상수도료는 4.0% 올랐다.
처분가능소득의 대부분을 필수 생계비로 쓰는 저소득층으로서는 난방 등 삶의 질에 직결되는 소비를 줄이거나 적자를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를 지역별로 보면 강원(13.2)이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9.9), 경남·전남(9.7), 충북·대구(9.6), 울산(9.4), 충남(9.0), 경북(8.9), 전북(8.7), 부산·서울(8.5), 대전(8.4), 제주(8.1), 경기·광주(7.9) 순이었다.
김 의원은 “정부는 서민·중산층과 민생을 위한 고물가 폭탄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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