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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방심하다가 뒤통수 맞았다”...공포감에 휩싸인 美시장 [월가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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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주요지수 2~3% 하락
홈디포 -7% · 테슬라 -5%

모건스탠리 “조만간 주가급락
연준 금리 3번 더 올릴 수도”

미국 국채 수익률·달러 가치↑


매일경제

21일 미국 주요 빅테크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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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금리 불확실성과 실적 부진 리스크가 불거진 가운데 21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습니다. 낙폭 순으로 보면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가 각각 직전 거래일보다 3.31%, 2.50% 떨어졌습니다. 대형주 중심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2.06%, 2.00% 하락했습니다.

월가에서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예상보다 더 많이 오를 것이며 이에 따라 S&P500 지수가 조만간 급락할 수도 있다는 대형 투자은행 전망이 나왔습니다. S&P500 지수는 미국 상장기업 시총의 80%를 차지합니다.

이날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미국 경제 매체 CNBC 에 출연해 “연준이 오는 6월을 전후해 기준금리를 최소한 2~3회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본다”면서 “S&P 500지수가 작년 10월 저점 수준으로 다시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3000~3300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채권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를 어느 정도 반영했기 때문에 국채 가격이 급락하고 수익률이 올랐지만 주식시장은 낙관론이 우세해 연준 리스크를 아직 반영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전망입니다.

다만 낙관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KKM 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최근 급등한 것은 주식 약세장 징후라기보다는 연준 금리 인상 리스크를 선제 반영한 시차 효과이며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투자 심리와 월가 분석이 제각각 흔들린 가운데 이날 실적을 발표한 대형 유통주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에 실적을 발표한 ‘미국 최대 고용 기업’이자 식료품 기업인 월마트(WMT)와 집 수리·인테리어 용품엄체 홈디포(HD)는 각각 직전 거래일보다 0.61% 상승, 7.06%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두 기업은 인력난 탓에 인건비를 인상한다고 밝혔는데 이에 따라 비용 상승 압박도 불거졌습니다.

월마트의 경우 식료품 매출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홈디포는 소비자들이 집 수리·인테리어에서 여행 등 다른 서비스 부문 수요를 늘린 결과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 월마트의 지난 분기 실적을 보면 1주당 순이익(EPS)는 1.71달러로 금융 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1.51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분기 매출도 1640억5000만달러로 월가 전망(1597억2000만달러)을 넘겼습니다. 홈디포는 지난 분기 EPS가 3.30달러로 월가 예상(3.28달러)을 웃돌았지만 매출이 358억3000만 달러로 월가 예상(359억7000만달러)을 소폭 밑돌았습니다.

한편 테슬라(TSLA) 주가는 하루 새 5.25%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전기차 최대 시장은 중국에서 중국산 전기차 소비가 늘어난 반면 미국 기업인 테슬라 전기차 소비는 부진하다는 지표가 나온 영향입니다.

이날 CnEV포스트에 따르면 이달 2월 13~19일 한 주 동안 중국내 테슬라 전기차 보험 등록 건수는 5913건으로 직전 주간(6963건)보다 약 15% 줄었습니다. 2월 첫째 주(8643건) 이후 두 주간 연속 하락세입니다. 테슬라가 올해 1월 6일 중국에서 전기차 할인에 들어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할인 효과가 단기에 그친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주식 매도세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같은 주간 중국산 전기차인 비야디 전기차 보험 등록 건수는 3만7026건으로 직전 주간보다 18% 늘었습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인 리오토(LI)와 니오(NIO)의 경우 모두 4% 씩 보험 등록이 늘었고 샤오펑(XPEV)는 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국채 가격이 다시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올라섰습니다.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2bp(=0.02%p) 오른 4.86% ,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bp 오른 4.67%,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bp 오른 3.95%에 마감했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다시 4% 를 향해 치솟고 있는데 현재 수준은 지난 해 11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올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40분 기준 0.35% 오른 104.22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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