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또 규모 6.3 지진”…튀르키예 시리아서 수백명 사상

20일(현지시간) 6.3 규모의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서 구조된 한 소년이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 출처 = AP, 연합뉴스]

전례 없는 규모의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4만7000여명이 사망한 지 2주 만인 20일(현지시간) 규모 6이 넘는 지진이 재차 발생했다. 구체적인 지진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 중인 가운데 총 8명이 숨지고 68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4분께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접경지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초 지진 규모는 6.4로 발표됐으나, EMSC는 추가 분석을 거쳐 6.3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이번 지진의 규모를 6.3으로 발표했다.

이번 지진은 최초 피해가 가장 심한 곳 중 하나인 하타이주 안타키아로부터 서남서쪽 16㎞에서 일어났다. 진앙은 북위 36.13도, 동경 36.01도이고 지진 발생 깊이는 10㎞다.

터키 당국에 따르면 6.4 지진에 이어 5.8 여진이 발생했다. 이후 크고 작은 여진이 25차례 이상 추가로 발생했다.

로이터와 스푸트니크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술레이만 소을루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3명이 사망하고 213명이 다쳤다”며 “42건의 피해 신고를 확인한 결과 39건은 문제가 없었고, 3곳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타스 통신은 알아라비야와 스카이뉴스 등을 인용, 이번 지진으로 시리아에서 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20일(현지시간) 6.3 규모의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서 한 남성이 주저앉아 절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EPA, 연합뉴스]

시리아 측 부상자는 최소 47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320명은 정부군이 주둔한 곳에서, 150명은 반군이 장악한 북서부에서 발생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와 관련, 대부분이 골절과 타박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안타키아-이스켄데룬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도 일부 붕괴한 가운데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해수면이 최대 50㎝ 상승할 우려가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달라고 당부했다.

푸아트 옥타이 부통령은 이날 지진이 2주 전 일어난 규모 7.8 강진의 여진이 아니라 새로운 지진으로 보이며, 이날 저녁에만 27차례 이상의 여진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지 데일리사바흐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옥타이 부통령은 이번 지진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라며 “손상된 건물에 접근하지 말고 구조대 지시를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지진이 재차 발생하면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전화와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진 발생 당시 진앙에서 약 180㎞ 동북쪽인 카흐라만마라슈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은 앞서 2주 전 발생한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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