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회사인 크베르투스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장거리 대드론 총인 KVS G-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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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간 이어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역사상 첫 드론 전쟁'이라 불리고 있다. 드론이 주요 격전지에서 탱크 등 적의 값비싼 무기를 파괴하거나 정찰 및 촬영 분야에서도 가성비 높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크라이나군은 공격용 드론으로 전쟁 초기 러시아군의 공세를 저지했고 반대로 러시아 측은 이란산 자폭 드론을 앞세워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했다.
이처럼 실제 전쟁에서 드론의 활용도가 넓어지는 사이 반대로 이를 저지하는 대 드론 무기도 연일 관심을 받고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적의 드론을 무력화시키는 '안티 드론 총'(anti-drone gun)을 소개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우크라이나 회사인 크베르투스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장거리 대드론 총인 KVS G-6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약 100대 이상이 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KVS G-6은 마치 SF영화에 등장하는 총 모양으로 최대 사거리가 약 3㎞, 한번에 최대 30분 동안 작동한다.
우크라이나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에 파괴되는 러시아 드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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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같은 모양이지만 실제 탄환이 발사되는 것은 아니다. 무선 신호를 사용해 드론의 통신을 교란시켜 무력화시키기 때문. 크베르투스 기술이사인 야로슬라프 필리모노프는 "통신이 끊긴 드론은 제어할 수 없게 되며 전파로 방해받는 곳에 착륙하게 된다"면서 "물리적으로 드론이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아군은 드론으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곧 기존에는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구형 대공포 등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소위 재밍(Jamming, 전파 방해) 기술로 드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설명.
보도에 따르면 크베르투스 측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80여 대의 안티 드론 총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으며 실제 전장에 얼마나 투입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대당 가격은 1만 2000달러(약 1500만원) 정도로 대부분의 주문은 자원봉사단체와 기부자들로부터 이루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현재 전장에는 리투아니아의 NT 서비스에서 만든 EDM4S라는 안티 드론 총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 무기 역시 전자기 펄스를 사용해 드론을 교란한다.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상공에서 포착된 이란제 자폭 드론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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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같은 안티 드론 총이 전장에서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미 해군 분석센터 사무엘 벤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게 모두 드론이 정찰이나 폭탄 투하 등에 사용되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있다"면서 "안티 드론 총 같은 무기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제한된 정보 만으로 그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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