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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하타이
튀르키예(터키) 남동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현지시간으로 18일 4만6천명을 넘겼습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 내 사망자가 이날까지 4만64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시리아 북서부에선 정부와 반군 측 사망자 집계가 수일째 5천814명에서 멈춘 상태인데, 로이터 통신은 이를 토대로 양국의 사망자가 총 4만6천456명이라고 집계했습니다.
전날 4만3천858명보다 2천598명 늘어난 수치입니다.
AFAD는 인력 26만5천여명이 남동부 10개 주에서 구조 및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지역에서 지진으로 인해 파괴된 건물은 26만4천채로 집계됐습니다.
현지 아나돌루 통신은 이날 하타이주(州) 도시 안타키아의 건물 붕괴 현장에서 40대 부부와 10대 소년 등 일가족 3명이 구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강진 발생 296시간 만에 구조된 이들 3명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도 12세 소년은 병원에 도착한 직후 탈수증으로 숨을 거뒀습니다.
유누스 세제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장은 "생존자 수색 작업은 일요일(20일)쯤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습니다.
생존자들은 열악한 대피 시설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는데, 현지 의료진은 물, 식량, 의약품 부족으로 인한 전염병 발생 등 '2차 재난'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파렌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은 이날 하타이주 남부 지역을 방문해 취재진에 "이제 우리의 우선순위는 공중 보건을 위협할 수 있는 환경과 싸우고, 전염병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튀르키예 기업연맹은 이번 강진의 경제적 피해액을 8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9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했습니다.
특히 공산품 수출산업의 핵심 기지인 카흐라만마라슈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고물가로 신음하던 튀르키예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외신은 우려했습니다.
구조·구호 환경이 열악한 시리아에서는 수일째 생존자 구조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구호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의 테러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날 시리아 중부 팔미라 지역의 도시 소크나에서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이 민간인들을 공격해 최소 6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16일 밤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지역 도시인 아타레브 외곽 지역을 포격하기도 했습니다.
'구호 사각지대'로 꼽혔던 반군 장악 지역에 대한 구호 활동은 여전히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시리아 북서부에 대한 접근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구호 물품 전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는 즉시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왜 그들이 (구호를) 가로막는지, 왜 이런 재난 상황에서 게임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유럽으로의 대규모 난민 유입을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루빨리 시리아 북서부를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지원이 몰리는 튀르키예와 달리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시리아는 상당수 국가로부터 직접 원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화강윤 기자(hwak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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