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3 (월)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당뇨병 환자, 치료제 복용하면 치매 위험성 '최소 16%' 낮아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뇨 환자가 당뇨 치료제인 '피오글리타존'을 복용하면 치매 위험성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어수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광준 노년내과, 남정모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하정희 정신과학교실 교수와 국립암센터 암 빅데이터센터의 최동우 박사 공동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에 처방되는 치료제인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이 당뇨 환자의 치매 발병을 억제할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사업과 한국연구재단 연구비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과학회 공식 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 IF 12.258) 온라인 최신 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국민건강 보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9만1218명을 약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피오글리타존을 복용한 군이 복용하지 않은 군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도가 16% 낮은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뇌와 심장에 혈액 순환장애를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서 효과가 더욱 뛰어났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졸중이 있던 당뇨 환자가 피오글리타존을 먹으면 치매 위험성이 43% 감소했다. 관상동맥 혈류 장애로 인한 허혈성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54% 줄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의 원인을 피오글리타존 기능에서 찾았다. 피오글리타존은 혈당을 낮춰 당뇨병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혈관 기능도 개선한다.

김광준 교수는 "혈관 장애가 있는 당뇨 환자가 치료제를 선택할 때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어수 교수는 "약물 사용과 치매 발병률의 연관성을 밝힌 이번 연구에 더해 약물의 치매 억제 기전을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효과적인 치매 예방 약물을 개발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