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왼쪽부터),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 방송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민의힘 새 당대표에 도전하는 김기현ㆍ안철수 후보가 15일 첫 방송 토론회에서 정면충돌했다. 김 후보는 "같이했던 윤여준·최장집·금태섭, 이런 분들이 모두 떠났다"며 안 후보의 '리더십'을 문제 삼았다. 반면 안 후보는 "당대표는 '나만 살겠다'가 아니라 '나부터 내려놓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당대표 수도권 차출론'을 거듭 제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기현 "安 주변 윤여준·최장집 등 여러 분 떠났다"
국민의힘 3ㆍ8 전당대회 당대표에 도전장을 낸 김기현ㆍ안철수ㆍ천하람ㆍ황교안 후보는 이날 첫 합동 방송 토론회에서 저마다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승리로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지난 대선에서) 과연 치열하게 싸웠냐"며 안 후보의 정체성 문제를 거듭 공략했다. "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이슬처럼 사라져야 할 것, 곰팡내 나는 구태", "윤석열을 찍은 손가락을 자르고 싶어질 것" 등 안 후보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다. 그는 "이재명 게이트 진상조사특위를 제가 직접 만들고 진두지휘했다. 백현동 게이트, 성남FC 등 치열하게 앞장서 싸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의 '리더십' 문제도 물고 늘어졌다. 김 후보는 "(당대표는) 많은 사람들을 안고 갈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윤여준·최장집·금태섭 이런 분들이 떠났던 것을 보면서 포용하는 모습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안 후보는 대선후보 단일화로 선거에 기여했음을 언급하며 "사람이 떠난다는 말이 있는데, 3당으로 존재했기 때문에 그랬던 일"이라고 일축했다. 대선 당시 '손가락' 발언에 대해서도 "왜곡"이라며 "좌파 매체의 선동에 휩쓸리면 어떻게 당대표를 할지 걱정"이라고 되려 따져 물었다. '신영복 조문'을 문제 삼는 데 대해서도 "그럼 거기서 '너 잘 죽었다'고 쓰겠냐"고 반박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 방송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안철수 “총선 승리 이끌고 당대표직 내려놓겠다”
안 후보는 "이번 전대는 전대 승리만을 생각하는 후보와 총선 승리만을 생각하는 후보의 싸움"이라며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곧바로 당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김 후보와 친윤계에서 제기하는 '대선주자 당대표 불가론'을 일축한 것이다.
안 후보는 특히 김 후보가 '당대표 수도권 차출론'을 사실상 거부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김 후보는 (보수당의) 안방인 울산에서 4선을 했다. 험지에 갈 때도 되지 않았냐"며 "지금도 한가한 소리란 입장에 변화가 없냐"고 따져 물었다.
공천 문제도 제기했다. 안 후보는 "다음 총선의 시대정신은 한마디로 586청산"이라며 "법조인 출신은 국회에 차고 넘친다. 법조인으로 (총선 후보를) 대거 채우면 586청산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내년 총선을 이기기 위해 당대표면 뭐든 해야 한다. 수도권 출마 방식만으론 해결 안 된다"며 "황당한 말씀"이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특히 "지난해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비호감도가 서울에서 67.1%, 경기·인천에서 61.1%로 조사됐다"며 "수도권에서 오히려 비호감이 더 크다"고 꼬집었다.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부산=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천하람 "윤핵관은 있나? 대통령실 공천 압력은?"...金·安 양강구도 깨기
다크호스로 부상한 천 후보는 '비윤' 후보로서의 선명성을 드러내며,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안 후보를 압박하며 양자구도 깨기에 힘을 쏟았다. 특히 용산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가능성을 거론하며 두 후보를 몰아세웠다.
질문은 안 후보에게 먼저 향했다. 천 후보는 "5명 정도만 TK(대구·경북)에 공천해 달라고 압력을 받는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은 있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이에 "시스템에 기반한 공천이 원칙"이라며 "그런 분열적 말(윤핵관)은 이제부터 나오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도 "윤핵관이란 사람이 장제원 의원을 말하는 거 같은데, 본인 스스로 모든 당직을 안 맡겠다고 했다"고 일축했다.
"정통 보수의 유일한 계승자"임을 자처한 황 후보는 '울산 부동산 투기 의혹'을 거론하면서 김 후보에게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공을 폈다. 안 후보를 향해서는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등 만드는 당마다 다 망가뜨리고 우리 당으로 들어온 뻐꾸기 후보"라며 정체성 때리기에 가세했다. 황 후보는 "뚝심으로 자유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