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원 급등, 코스피 1.5% 폭락
"시장과 연준 전망 괴리감 좁혀져"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4.9원 오른 1274.3원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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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3원 급등했다. 전날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번졌기 때문이다.
이날 환율은 지난해 12월 21일(종가 1,285.7원)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1,282.2원에 마감했다. 9거래일 상승폭은 70원에 달한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둔화)'을 언급했던 2월 2일 환율은 장중 1,216.4원까지 하락했다.
시장이 화들짝 놀란 것은 연준이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해서다. 1월 CPI는 6.4%로 전월(6.5%)보단 낮았지만, 시장 예상(6.2%)을 웃돌았다. 시장은 곧장 연준이 6월 5.5%까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달러 가치도 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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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1월 CPI가 시장과 연준의 괴리감을 좁혔다"고 평가한다. 앞서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연준 경고를 귓등으로 들으며 이르면 3월 금리 인상이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연말 금리 인하'를 바란다는 점에서 "괴리는 더 좁혀져야 한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는 일침도 나온다.
이날 외국인이 6거래일 만에 매도로 돌아서면서 코스피 1.5%, 코스닥은 1.8% 각각 하락 마감했다. 함께 약세를 보인 다른 아시아 증시에 비해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일본 닛케이와 중국 상하이종합은 0.4% 하락에 그쳤다. 이날 오전 국채 3년물 수익률은 3.495%로 기준금리(3.5%) 턱끝까지 치솟았다. 국채 3년물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해 지난달 12일부터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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