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이 일자리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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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연속 취업자 수 증가 폭 둔화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만1000명(1.5%) 늘어난 2736만3000명을 기록했다. 22개월 만에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가장 적었다. 전년 대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5월 93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 뒤로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경기 둔화가 고용 상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로 전환하면서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했다”며 “전자부품과 컴퓨터, 영상음향, 통신 등 경기 위축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업종별로 보면 지난달 고용시장에서 숙박·음식점업(21만4000명)과 보건·사회복지업(22만명)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제조업은 전년 같은 달보다 3만5000명이 줄어 2021년 10월(-1만3000명) 이후 1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건설·운수창고업에서도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등 수출 부진으로 인한 경기 위축이 고용시장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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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취업자, 97% 이상이 60세 이상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
취업자가 늘었다고는 해도 97.3%가 60세 이상의 고령층이다. 60대가 고용을 떠받치는 모양새다. 60세 이상 인구 자체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생계비난으로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고령층도 늘어나는 추세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0만 명 늘었다. 40대와 20대는 각각 6만3000명, 4만3000명 취업자가 감소한 것과 더욱 대비된다. 50대와 30대는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60세 미만에서 증가한 취업자 수를 다 합치더라도 60세 이상의 3%도 되지 않는다.
20대 취업자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줄고 있다. 40대는 취업자 감소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고용 허리’로 불리는 40대와 ‘신입사원’ 연령대에 해당하는 20대가 고용 상황이 특히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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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만 실업률 증가…전망 더 어두워
통계청은 청년층과 40대의 인구가 감소하면서 취업자도 줄었다고 했지만, 인구 감소 영향만은 아니다. 지난달 20대 실업률은 5.8%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대비 실업자 수를 비율로 나타낸 수치다. 전 세대 중에서 20대만 유일하게 실업률이 높아졌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1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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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의 양은 물론 질까지 악화하는 상황이다. 취업자 수 증가 폭 둔화는 점차 심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정부는 지난해 말 경제정책방향을 내놓으면서 올해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10만 명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월을 시작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은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라는 의미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취업자 증가 폭이 줄었을 뿐 아니라 제조업·건설 부분 취업자가 크게 줄었다는 게 중요한 부분”이라며 “제조업 등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서비스업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이는데 서비스업 경기가 어려워지면 취업자 증가 폭이 더 많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용은 경기에 후행하는 만큼 하반기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도 금방 취업자가 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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