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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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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분리하면 왜 여당하나” “줏대없는 당대표 총선 못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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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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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본경선 레이스가 시작부터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13일 제주에서 열린 첫 권역별 합동연설회에서 김기현·안철수 의원 간 난타전은 아슬아슬한 수위를 넘나들었다.

김 의원은 정견발표에서 안 의원을 정조준해 “대통령과 자꾸 어긋난 길로 가고 ‘당정 분리’라고 하면서 당 지도부가 대통령을 견제해야 한다고 하면 우리가 왜 여당을 하나 야당을 해야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차기 지도부 과제를 ‘당 안정화’로 꼽은 뒤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은 사람, 정통보수 뿌리를 든든히 내리고 있는 김기현이 돼야 당이 안정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안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입당과 탈당, 국민의당 창당 이력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어 “여당은 대통령하고 당정 협의하면서 긴밀히 공조하고 협력하는 것”이라며 “그런 성과를 만들어내려면 대통령과 손발이 맞아야 할 것 아니냐”며 자신을 ‘윤심’ 적자(嫡子)로 내세웠다.

김 의원은 당선 후 ‘대통합’도 공약했다. 김 의원은 “김나(김기현·나경원)연대에 이어 김안연대, 김천연대, 김황연대를 해야 한다”며 “(당선되면) 후보들을 ‘당 대표 정무고문’으로 모시겠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가만있지 않았다. 김 의원을 겨냥해 “줏대 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당 대표, (의원들을) 줄 세우기 시키고 혼자 힘으로 설 수 없는 당 대표, 이런 당 대표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반격했다. “당 대표 후보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정신 상태라면, 이런 실수를 계속 반복한다면 이런 당 대표로는 결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김 의원이 11·12일 (차기 대권주자인) 안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탄핵이 우려된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칼을 겨눌 수도 있다”고 저격한 걸 두고서다.

안 의원이 이날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운 건 ‘공정한 공천’이다. 안 의원은 “능력에 따라 공천 기회를 보장하는 공정한 당 대표가 되겠다”며 “나부터 내려놓겠다. 내 출마 지역도 전적으로 당에 맡기겠다”고 했다. 또 “이번 전당대회는 안철수와 김기현 후보 두 사람 중 선택하는 선거”라며 양자 토론도 제안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정통 보수 적자’임을 앞세워 양강 구도의 틈새를 파고들었다. 황 전 대표는 “좌파, 우파가 뒤섞인 가짜 보수가 함께 있으면 뭘 할 수 있겠냐”며 “우리 자유민주정당을 만드는 일에 여러분과 힘을 합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네거티브를 자제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천 위원장은 “우리가 민생의 위기를 책임지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의 신뢰와 총선 승리는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의 ‘탄핵 발언’ 공방은 연설회장 밖에서도 벌어졌다. 김 의원은 오전 라디오에서 “정말 생각하기도 싫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아픈 과거가 있었다”며 “그런 과거를 우리가 반복해선 안 된다고 얘기한 것인데, (안 의원이) 마치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우려된다는 식으로 곡해했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의원도 “당정이 분리돼 계속 충돌할 때 정권에 얼마나 큰 부담이 됐는지를 강조한 발언 같다”며 김 의원을 감쌌다.

반면에 안 의원은 ‘탄핵’ 발언을 거센 반격의 고리로 삼았다. 안 의원은 장 의원의 해명을 “한마디로 궤변”이라고 일축한 뒤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뒤 (그 언급이 오히려) 당의 화합을 위한 길이라고 주장하는 걸 어떤 국민이 믿겠느냐”고 반박했다.

윤지원·전민구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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