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을 작곡한 박경훈 작곡가는 “‘풍년이 왔네’의 굿거리장단을 4분의 4박자 리듬으로 변형해 현대적으로 만들었다”며 “원곡의 주선율을 유지하면서도 피아노, 드럼, 베이스 등의 연주로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얼씨구야’는 2009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4년간 서울지하철 환승역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 서울교통공사는 14년 만에 배경음악을 바꾼 이유에 대해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는 시민들에게 활력을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초창기 서울지하철 배경음악은 멜로디보다는 알림음에 가까웠다. 환승 안내 배경음악을 도입한 이유 중 하나는 시민들이 졸다가 환승역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민원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던 1∼4호선은 1998년부터 1999년까지 뻐꾸기 소리를 사용했다가 2000년부터 새소리로 바꿨다.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던 5∼8호선은 2000년에 비발디 협주곡 ‘조화의 영감’ 제6번 1악장을 사용했다.
2009년 서울메트로가 새로 도입한 곡이 ‘얼씨구야’다. 당시 서울메트로는 ‘한국 방문의 해’(2010∼2012년)를 맞아 내외국인에게 국악을 알리기 위해 해금과 소금, 가야금, 장고 등 국악기로만 연주한 ‘얼씨구야’를 채택했다. 2005년 국립국악원이 공익 프로젝트 차원에서 만든 휴대전화 벨소리였다. 2012년부터는 5∼8호선에도 이를 적용했다. ‘얼씨구야’를 만든 김백찬 작곡가는 “‘얼씨구야’가 오랜 시간 사랑받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