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Ⅸ)’ 보고서를 12일 공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가 미친 각종 영향을 살피기 위해 지난해 6~8월 전국 19~75세 남녀 3944명을 조사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2월 일자리가 있었다고 답한 이들에게 임금과 사업소득 등의 근로소득 감소 경험을 물었더니 34.4%가 “소득 감소를 겪었다”고 답했다. 경제활동 상태별로 고용주·자영업자가 71.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임시직·일용직·특수고용노동자가 49.9%였다. 상용직 노동자의 소득 감소 경험(16.0%)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소득 감소 지속 기간은 1~2개월 2.7%, 3~6개월 11.9%, 7~12개월 24.0%, 13~24개월 35.8%, 25개월 이상 25.6%로 나타났다. 근로소득 감소 경험자 10명 중 6명 이상은 코로나19 이후 1년 이상 상당히 장기적으로 소득 감소를 경험했단 얘기다.
단절로 인한 고립감도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큰돈을 갑자기 빌려야 할 때, “그럴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7.3%로 설문을 진행한 2014년 이후 가장 낮았고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과 비교해 24.2% 포인트 하락했다.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있고, 아플 때 도움을 받을 사람이 있다”는 항목에 동의한 비율도 각각 85.4%, 67.9%로 2017년보다 6.1% 포인트, 15.6% 포인트 낮아졌다.
최근 일상회복이 이뤄지고 있지만, 소득 격차에 따라 그 정도를 다르게 느끼고 있었다. 일상회복 정도를 10점 만점으로 조사했더니 소득 상위 20% 계층에선 6.37점이 나온 반면 하위 20%는 5.85점으로 낮았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회복 정도를 더디게 본 것이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