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인수땐 공동 기획 가능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BTS, NCT127, 에스파, 뉴진스. /SM, 하이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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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의 SM 인수가 성사된다면, 전 세계 K팝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대형 간판 스타들이 한 둥지 안으로 모일 수 있게 된다. 그간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라선 K팝 가수는 2018년 방탄소년단(BTS·소속사 하이브), 2019년 수퍼엠(SM), 2022년 스트레이키즈(JYP)와 블랙핑크(YG), 2023년 TXT(투모로우바이투게더·하이브) 순이다. 이 중 BTS와 수퍼엠, TXT의 자체 음반 제작이 한 울타리 안에서 가능해지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하이브가 SM이 90년대 말 H.O.T. S.E.S. 등 1세대 K팝 그룹 때부터 쌓아온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하고, 대신 SM 소속 가수의 해외 진출을 돕거나 글로벌 공동 오디션을 개최하는 청사진도 거론된다.
SM과 하이브의 팬 플랫폼 ‘디어유 버블’과 ‘위버스’의 결합은 이들의 매출을 뒷받침하는 팬덤의 총 크기를 더욱 키울 전망이다. 위버스는 블랙핑크 등 78팀, 디어유 버블은 트와이스·스트레이키즈 등 아티스트 380팀이 입점해 있다. 자사뿐 아니라 JYP와 YG 소속 대표 그룹들까지 대거 이 플랫폼을 이용 중으로 위버스는 월간 700만 명 이용자, 디어유버블은 누적 유료 구독자 120만 명을 보유 중이다.
공연계에선 특히 이들 플랫폼의 결합으로 ‘대박 공연’ 수익 분기점으로 꼽히는 ‘5만명 이상 스타디움급 공연’이 가능한 간판스타가 얼마나 증가할지 주목한다. ‘5만명’은 하이브가 위버스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더 시티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수익 분기점으로도 알려졌다. 위버스를 이용하는 팬덤이 BTS 등 하이브 산하 뮤지션의 공연이 열린 도시로 모여들고, BTS 굿즈와 테마호텔 등에 소비를 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프로젝트다. 국내에선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이 스타디움급으로 꼽히는데, 하이브는 BTS, SM은 NCT127·엑소·H.O.T.를 이 무대에 세웠다. SM이 2013년부터 열어온 자사 뮤지션들의 합동 콘서트 ‘SM타운’도 지난해부터 일본 등에서 1일 기준 약 5만명에 달하는 관객을 모으고 있다.
하이브의 ‘피독’, SM의 ‘유영진’과 ‘켄지’ 등 각 사의 대표 작곡가들이 방시혁-이수만 결정에 적극 응할지도 주요 관심사다. 활발한 곡 수급은 K팝의 ‘핵심 경쟁력’으로도 불리기 때문이다. 이날 작곡가 유영진은 “그(이수만)의 프로듀싱 없는 SM은 진정한 SM이 아니다”며 이수만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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