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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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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포탕’ 통합 행보 김기현... 대통령실 ‘함구령’에 안철수 ‘로키’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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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컷오프 통과한 세분 축하드린다
탈락자 좋은 공약은 승계할 것“
安“변화를 받아들이는 당 돼야 번성”

‘현역의원 특정후보 지지’ 공정성 논란
유흥수 “후보 자격 박탈도 가능”


매일경제

황교안, 천하람, 안철수, 김기현(왼쪽부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제3차 전당대회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서 서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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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4명의 본선후보가 정해진 가운데 친윤계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이 탈락자들을 껴안는 등 통합 행보에 나섰다. 반면 대항마 안철수 의원은 윤심 논란을 의식한 듯 대통령 관련 언급은 자제한 채 김 의원 캠프를 비판하며 공정 선거를 강조했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제 3차 전당대회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서는 컷오프를 통과한 4명의 후보가 모여 서약서에 서명하며 공정선거를 다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예비경선 과정에서 저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낸 많은 당원 동지께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이 보낸 압도적 지지는 당을 잘 안정 속에서 개혁으로 이끌어나가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세 분께도 축하드린다”며 “아쉽게도 뜻을 이루지 못한 윤상현 조경태 후보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경선 과정에서 펼친 좋은 공약들을 더 발전적으로 승계해서 함께 대통합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선거구호인 연포탕(연대·포용·탕평)대로 통합을 강조한 셈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변화를 강조했다. 안 의원은 “변화에 무심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는 정당은 사라질 것이고 변화를 적극적으로 만들고 받아들이고 따라가는 정당들이 번성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의힘이 그런 정당 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친윤계 보수 후보인 김 의원보다 중도 성향이 강한 자신을 지지해야 당이 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이에 앞서 안철수 캠프는 전날 일부 현역 의원이 사실상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는 뜻을 페이스북등 SNS에 밝힌 데 대해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이를 제재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당헌 당규를 보면 당내 경선의 경우는 현역 의원이나 원외 당협위원장이 참여하지 못하게 돼 있다”며 “이것이 깨지고 특정 후보를 선거운동하는 모습들이 위배되는데 당 정상화 시키자 하는 차원에서 드린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날도 윤심에 대한 발언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등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친윤이라고 할 수도, 그렇다고 대통령실과 각을 세울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가운데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정선거를 요청하면서 김 의원 캠프를 공격한 셈이다.

이날 안철수 캠프의 요청에 따라 당 선관위도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은 특정 후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당헌 당규에 따라 누군가를 지지하는 SNS 글 등은 자제하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유흥수 선관위원장은 “선의의 경쟁을 치열하게 하되 남을 비방하거나 근거없는 음모 제기하거나 국민들 눈살 찌푸리는 행위로 인해 선거를 혼탁하게 만드는 네거티브 선거만은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위반 되는 사항 있으면 말로 그치지 않겠다. 당헌 당규 절차에 따르는 조치를 해 나갈 수 도 있고 후보자 자격 박탈 권한도 있다”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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