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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저작권 절반, 1조원대 매각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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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그룹과 유산관리법인 간 협상...사상 최대 음악 저작권 거래

조카가 주인공 맡은 전기영화도 제작 중

조선일보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전성기 때 공연 모습. 2009년 5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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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황제’ 고(故)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 등 저작권 절반을 1조원대에 매각하는 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역대 사상 최고액의 음악 저작권 거래 사례가 될 전망이다.

미 유력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2009년 잭슨 사망 이후 그의 유산을 관리해온 법인 ‘마이클 잭슨 에스테이트’가 음악 저작권 지분의 50%를 소니 그룹에 8억~9억달러(최대 1조1300억원)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음악·영화·TV콘텐트 사업부를 가진 소니 그룹은 금융기관과 손잡고 잭슨의 음악·출판물 판권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에 나섰다. 여기엔 잭슨을 주인공으로 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MJ:더 뮤지컬’과 현재 제작 중인 전기 영화 ‘마이클’ 등에 대한 권리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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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은 세계에서 총 4억장이 넘는 음반을 판매했고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3곡을 1위에 올린, 대중음악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뮤지션으로 평가된다. 이번 매각 협상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매각 대상에 ‘빌리진’ ‘스릴러’ ‘비트 잇’ ‘데인저러스’ ‘힐 더 월드’ 등 글로벌 히트곡 저작권이 대거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미 음악계에선 이런 블록버스터급 저작권 매각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소니는 ‘록의 전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노래 저작권을 약 6억달러에, 포크의 대부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밥 딜런의 노래·출판 저작권을 총 6억달러에 사들였다. 가수 저스틴 비버는 지난달 힙노시스에 노래 전곡 저작권을 2억달러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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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마이클 잭슨이 흰 양말을 신고 뒤로 걷는 '문워크' 댄스를 선보이던 공연 모습. /인터넷 캡처


이는 음반을 사서 듣는 것보다는 디지털 앱에서 음원을 무한 스트리밍하는 시대가 되면서, 한 가수의 저작권을 소유하는 것이 막대한 수익을 약속하는 ‘금광’이 됐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마이클 잭슨 자신도 생전 영국 그룹 비틀스의 저작권을 사들이는 등 이 분야에 큰 투자를 했다. 야후 엔터테인먼트는 8일 “소니 그룹 같은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 등이 히트곡 저작권을 가질 경우 해당 노래가 더 많은 음원 스트리밍은 물론, 해당 가수의 브랜드를 더 높여서 그의 곡이 영화, TV, 뮤지컬, 광고 등에 다양하게 쓰일 상업적 방법을 더 정교하게 강구한다. 저작권 매입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향후 더 많은 천문학적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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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벌리힐스 A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팝의 황제' 고(故) 마이클 잭슨의 전기 영화 주인공에 고인의 조카이자 가수인 자파르 잭슨(26-왼쪽)이 낙점됐다. 이번 영화는 안톤 후쿠아가 감독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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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저작권 매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전기영화 ‘마이클’에, 주인공인 잭슨을 연기할 배우로 그의 친조카인 자파르 잭슨(26)이 캐스팅됐다. 자파르는 마이클 잭슨의 친형이자 어린 시절 가족그룹 ‘잭슨 파이브’의 멤버로 활동한 저메인 잭슨의 아들이다. 2019년 가수로 데뷔한 자파르는 지난달 “삼촌의 이야기를 전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엔 마이클 잭슨의 일부 사생활 논란도 담길 예정이다. 록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전기 영화인 ‘보헤미안 랩소디’를 제작한 그레이엄 킹이 프로듀서로 나서고, ‘더 이퀄라이저’ ‘사우스포’를 연출했던 앤트완 퓨콰가 감독을 맡는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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