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거부권 행사하면 못해, 중요한 건 대통령”
“민생 외면하고 장외투쟁? 행진도 안 했다”
우상호 의원은 민주당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사과하면서도 “다만 국회는 결정권을 가지진 않는다. 국회는 도와주고 견제하지 어젠다를 끌고 가진 않는다”며 “또 최종적으로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하면 못한다. 중요한 건 대통령이다. 정권을 잡아야 일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도 다수 의석을 앞세워 경찰개혁 입법 등을 추진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하지만 모든 걸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다. 오만한 부분은 지방선거처럼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당의 열성지지층 당원들의 서운함도 이해한다. 다만 의석이 많다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런 점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당이 팬덤정치에 휘둘린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자신의 입장과 다르다며 공격하고, 욕설하는 정치문화는 바꿔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그런 행위를 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결국 답답해서다. 저는 팬덤문화 중 나쁜 부분은 일시적 현상이라 본다. 이분들의 ‘열정 탈출구’를 당에서 제도적 장치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당대표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백 번의 압수수색에 이어 연이은 소환조사, 이 대표 주변에 대한 참고인 조사, 각종 증인 확보 등 별 짓을 다 했는데, 결정적 물증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며 “지금 검찰이 언론에 계속 흘리는 것들도 결국 다 걷어내고 보면 ‘전해 들었다’는 ‘카더라’ 수준”이라고 했다.
우상호 의원은 “정말 이 대표의 유죄를 증명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제시된다면 저부터 나서 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할 것”이라며 “제가 지난 대선 때 선대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었다. 당시 이 대표와 관련된 의혹들을 꼼꼼히 하나하나 다 점검했다. 그 결과 제가 실제 위험하다고 판단한 사안은 ‘법인카드’ 하나였다”라고 했다.
민주당이 민생에 집중하지 않고 장외투쟁을 시작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번 장외투쟁이 가장 온건한 장외투쟁이다. 행진도 안 했다”며 “지금은 장외투쟁을 해야 할 시점이다. 윤석열 정권에게 경고했지만 고치질 않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상호 의원은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대에 머무는 점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정권 초기 이렇게 컨벤션 효과를 못 누린 정부가 없었다. 정부여당이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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