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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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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美 빌보드 석권…TXT, ‘BTS 동생 그룹’ 후광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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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그룹 5번째 ‘빌보드200’ 1위

총 6개 차트 1위에 오른 저력

헤럴드경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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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BTS 동생 그룹’이라는 화려한 수사와 함께 2019년 데뷔했다. 전무후무한 K팝 슈퍼스타의 ‘직속 후배’라는 후광은 분명 독이 될 때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해냈다. 불과 데뷔 4년차. 정확히는 3년 11개월 만에 K팝 그룹으로는 다섯 번째로 미국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의 정상에 올랐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는 최근 발매한 미니 5집 ‘이름의 장: 템테이션(이름의 장 : TEMPTATION)’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이하 2월 11일 자)’ 왕좌에 올랐다. 이를 비롯해 ‘아티스트100’, ‘톱 앨범 세일즈’,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 ‘월드앨범’,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부문에서도 1위에 안착, 총 6관왕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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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뮤직 제공]


‘계단돌’의 정석…K팝 그룹 다섯 번째 1위미국 빌보드 차트엔 여러 개의 세부 차트가 존재한다. 그 중 메인 차트는 두 개. 하나는 방탄소년단이 한국 대중음악 사상 최초로 1위를 기록한 싱글 차트인 ‘핫100’이고, 다른 하나는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이다. ‘핫100’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악의 순위를 매기는 차트다. ‘빌보드 200’은 앨범 소비량 순위를 매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2월 11일자 빌보드 차트 집계 기간 동안 총 15만2000장의 앨범 판매량 15만2000장을 기록했다. 이중 98%인 14만8500장은 CD(실물 음반)로 조사됐다.

빌보드는 “‘이름의 장 : 템테이션’은 포토카드와 포토북 등 무작위 요소가 포함된 총 14종의 수집 가능한 패키지로 발매됐다”며 “CD 판매량은 또한 온라인 판매처를 통한 사인반 판매로 힘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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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바이투게더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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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한국 가수는 방탄소년단(BTS·2018년), 슈퍼엠(2019년), 스트레이 키즈(2022년), 블랙핑크(2022년) 등이 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다섯 번째다. 이들은 계단식 성장의 정석이다. 앞서 ‘꿈의 장: 스타(STAR)’로 ‘빌보드 200’에 진입하며 한국 가수 최초로 데뷔와 동시에 빌보드 메인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총 7개 앨범을 해당 차트에 올렸다. ‘꿈의 장: 스타’가 140위(2019년 3월 16일 자), ‘미니소드1: 블루 아워(minisode1 : Blue Hour)’가 25위(2020년 11월 21일 자), ‘혼돈의 장: 프리즈(혼돈의장:FREEZE’가 5위(2021년 6월 19일 자), ‘미니소드 2: 써스데이즈 차일드(minisode 2: Thursday‘s Child)’가 4위(2022년 5월 28일 자), ‘이름의 장: 템테이션’이 1위(2023년 2월 11일 자)에 오르는 등 차트 내 순위를 매앨범 끌어올렸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앞서 빌보드 연말 결산 차트의 ‘빌보드 200 앨범’에서 K팝 4세대 아티스트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차트인했고, 루미네이트(Luminate, 구 Nielsen Music)가 공개한 2022년 미국 내 음반 판매량(단일 앨범 실물 CD 기준) 차트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방탄소년단에 이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빌보드200’ 순위와 더불어 글로벌 판매량에서도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2022년 빌보드 연말 결산 차트의 ‘빌보드 200 앨범’에서 K팝 4세대 아티스트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차트인했다. 2022년 미국 내 음반 판매량(단일 앨범 실물 CD 기준) 차트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방탄소년단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신보는 일본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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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바이투게더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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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대변하는 ‘성장 서사’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서사돌’이다. 이들의 음악엔 그룹의 성장 과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K팝 가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동시대를 살아가는 소년들의 이야기로 매앨범을 들고 나왔다.

이번 신곡 ‘슈가 러시 라이드(Sugar Rush Ride)’도 마찬가지다. 어른으로의 성장을 다짐하면서도 성장을 유예하고 싶은 내면의 갈등을 다뤘다. ‘청춘의 불안’과 ‘변덕스러운 감정’을 투영하며 피터팬으로 남고자 하는 독특한 접근에 공감대를 얻는 Z세대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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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바이투게더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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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것은 음악적 접근 방식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음악이 두드러지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발매한 ‘미니소드 2: 써스데이즈 차일드(minisode 2: Thursday‘s Child)’를 통해서다.

이 앨범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혼란의 장’이라는 한 챕터를 마무리하고 다음 앨범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 음반이다. 이별로 인한 복합적 감정을 담았다.

특히 영국의 전래 동요집 ‘마더 구스’ 중 ‘서스데이스 차일드 해스 파 투 고(Thursday’s Child Has Far To Go·목요일에 태어난 아이들은 먼 길을 떠난다)라는 문구를 가져온 점이 인상적이다. 미니소드 음반으로도 적격이었다. 이 무렵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성장기에서 좌절을 겪으며 무수히 많은 좌절을 딛고 서 무언가 보져줘야 할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이별의 감정을 보여주기 위해 고른 타이틀곡 ‘굿 보이 곤 배드(Good Boy Gone Bad)’에선 록 사운드가 가미된 하드코어 힙합 장르를 가져왔다. 이전까지 팝 트렌드를 의식한 음악을 선보였다면, 이 음반에선 소년에서 성인으로의 성장기를 록의 정서로 풀었다.

이 음반 이후 시작된 새로운 서사에선 다시 성인을 거부하는 피터팬이 됐다. 전작의 어두운 미학을 벗고, 소년으로 남고자 하는 유혹에 맞서는 청춘의이야기를 유리처럼 투명한 아름다움과 선명한 괴로움으로 표현했다. 롤링스톤 UK(Rolling Stone UK)는 “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미니 앨범 속 성장 서사”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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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바이투게더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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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적극적 소통 ‘열정바이투게더’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소통왕’이다. SNS를 통한 팬들과의 활발한 소통은 이들이 든든한 팬덤을 갖추게 된 이유다.

데뷔 초엔 KBS ‘뮤직뱅크’ MC를 맡아 얼굴을 알렸던 멤버 수빈의 뒤를 이어 지난해부터 연준이 SBS ‘인기가요’ MC로 활동 중이고, 범규와 휴닝카이, 태현은 라디오 프로그램 DJ를 맡으며 대중과 소통했다.

이번 컴백 전 공백기에 공개된 tvN ‘출장 십오야2’ 하이브 편에서도 매순간 열정을 다하는 모습이 대중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프로그램으로 인해 이들은 ‘열정바이투게더’라는 별명을 안게 됐다.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입덕’ 요소를 던져준 것이다. ‘출장 십오야2’ 이후 자체 콘텐츠인 ‘투 두(TO DO X TXT)’ 역시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르며 팬덤을 넓혀가고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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