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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4 (토)

GOP 총기 사망 이병, 알고보니 '집단 괴롭힘에 극단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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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석 달 전 최전방 GOP(일반전초)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숨진 이등병이 집단 괴롭힘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8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8일 강원 인제군 GOP에서 경계근무 중 총상으로 숨진 김모(21) 이병은 군사경찰 조사 결과 생전 집단 괴롭힘을 겪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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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8일 강원 인제군 일반전초(GOP)에서 총기 사고로 사망한 고(故) 김모 이병과 동료 병사들의 모습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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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10년 넘게 살아온 김 이병은 아버지 권유에 따라 지난해 9월 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병은 부대에 배치된 지 한 달 만에 총상을 입은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유족 측은 군이 ‘김 이병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며, 온라인상에 제보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 이병이 다니던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도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 내에서 발생한 학우의 죽음이 어떻게 수사되고 결론지어지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군 당국의 면밀한 수사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이병의 아버지는 “최초 상황보고에선 ‘오발 사고’로 언급됐다가 이후 수정 보고에서는 ‘원인 미상 총격’으로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망 원인을 극단적 선택으로만 단정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군 경찰 수사 결과 부대에서 김 이병을 괴롭힌 병사는 8명으로, 이들은 오랜 외국 생활로 한국 문화에 익숙지 않은 김 이병에게 암기를 강요하고 폭언·협박 등을 일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를 막아야 할 군부대 간부도 집단 괴롭힘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사경찰은 이들을 민간 경찰로 이첩해 조사받도록 했으며, 육군은 유족에게 최종 수사 결과를 설명했고 관련자들을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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