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등 1기 신도시 집주인 재건축 기대감 커지고 매수 문의도 늘어
일산은 조용 "리모델링 단지 혼란" 우려…안전진단 통과한 목동도 잠잠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급매 가격을 올리고, 매수자들도 매수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바로 거래로 이어지진 않는 '탐색전'의 성격이 강하다.
분당신도시 모습 |
8일 분당신도시 시범단지가 있는 서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특별법 내용이 공개된 후 재건축 추진이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안전진단 면제, 용적률 상향 등에 대해 주민들이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며 "급매물을 내놨던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였고, 호가를 조금 올리겠다는 의사를 밝힌 집주인도 있다"고 말했다.
이 사무소 대표는 "지금 집을 사야 하느냐고 묻는 매수자들도 부쩍 늘었다"며 "다만 첫 날이라 아직은 문의만 오고 있고 실거래가 이뤄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시 일대도 마찬가지다.
평촌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특별법 발표 이후 매도자들의 기대감이 더 크다"며 "일부는 매물을 거둬들였고, 일부는 이번 기회에 매수자가 있으면 가격을 조율해서 팔겠다고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이 공인중개사는 "아직은 기대심리 정도라 호가를 올리지는 못하고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금액 이하로는 깎지 않을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현재 재건축 추진 단지가 늘고 있는 노원구 상계동 일대도 특별법 적용 여부와 무관하게 매도자들이 호재로 받아들인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집주인들이 가격 상승 기대감에 오늘 하루에만 매도를 보류하거나 매도 시기를 미뤄야 하는 게 아니냐는 전화를 여러 통 받았다"며 "매수 분위기가 살아나기에는 시간이 걸릴 듯하지만 특별법 발표를 다들 호재로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 아파트 모습 |
반면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일대는 이미 대부분의 아파트가 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태여서 특별법 추진에 시큰둥한 분위기였다.
목동 7단지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7단지는 역세권이라 어차피 준주거지로 종상향이 기대되고,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사업을 서두르려는 분위기여서 특별법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기존 지구단위계획을 재건축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목동 14단지의 한 중개업소 사장도 "어차피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특별법 호재는 크지 않다고 본다"며 "최근 규제지역 해제 이후 매수문의가 늘어 '급급매'는 소진되고 '급매'만 일부 남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분당과 함께 대표적인 1기 신도시인 일산신도시도 당장 큰 변화는 없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오히려 리모델링 추진 단지는 사업을 지속해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혼란도 예상된다.
일산서구 주엽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금리가 여전히 높고 최근 거래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실거래가가 내려가다보니 특별법 내용에 당장은 큰 반응이 없고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반대로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은 재건축 문턱이 낮아지면서 리모델링을 계속해야 할지, 재건축으로 돌아서야 할지 고민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sms@yna.co.kr,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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