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데려갈 수 없어 난민 캠프에 묻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州) 외곽에 있는 다르쿠시 마을에 있는 알 라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측 발표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7800명을 넘었다. 23.02.06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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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강타한 규모 7.8 강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7800명이 숨진 가운데 10년 넘게 내전을 겪어온 시리아의 의료 체계는 이번 지진으로 완전한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
8일 CNN에 따르면 안젤라 키니 시리아 알레포 주재 유니세프 대표는 "지진 피해를 입은 시리아의 병원은 완전히 과부하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은 외상, 골절, 열상을 입은 환자로 가득 차 있으며 지진에서 생존한 일부 사람들은 정신적 외상에 대해 도움을 구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며 "병원의 업무는 가히 압도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키니 대표는 지난 6일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상황을 묘사하며 "이미 전쟁으로 인해 충격받은 아이들은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키니 대표는 유니세프가 알레포 지역에서 작업을 시작했을 때 알레포 시의 7개 학교가 대피소로 사용되고 있었으며, 현재 200개 학교가 대피소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키니 대표는 의료 지원뿐만 아니라 물, 위생 및 영양 수급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오스마니예에서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강타한 규모 7.8 강진으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는 모습. 이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78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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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의 자원봉사자인 사이드 알 사이드도 프랑스24에 "5층 건물이 무너져 30여 명이 숨졌지만 병원에 데려가지 못하고 난민 캠프에 묻었다"며 "모든 병원이 꽉 찼기 때문에 더 이상 다친 사람들을 데려갈 수 없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남부의 병원에서는 당초 시리아 측의 부상자를 수용했지만, 현재 국경은 닫힌 상태다. 프랑스24는 시리아-튀르키예 국경인 밥 알-하와 국경이 6일 양방향 모두 폐쇄됐으며, 부상자, 환자, 구급차를 비롯해 그 무엇도 국경을 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들리브의 간호사 아흐마드 알 헬위는 "국경이 폐쇄되면 우리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우리는 다른 나라나 유엔으로부터 어떠한 원조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시리아 내전은 지난 2011년 3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독재 정권 퇴출을 요구하는 시위에서 시작됐지만, 이슬람 시아파-수니파 간 갈등, 미국-러시아의 대리전으로 번지며 십수 년째 이어지고 있다.
앞서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와 중남부 카흐라만마라슈 지역에서 지난 6일 새벽 4시17분(한국시간 오전 10시17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24분 카흐라만마라슈 북북동쪽 59km 지점에서 규모 7.5의 여진이 발생하며 피해를 키웠다.
현재까지 밝혀진 사망자는 튀르키예에서는 5894명, 시리아에서는 1932명 등 총 7826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추가 붕괴가 우려된다며 사망자 규모가 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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