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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내분 와중에 SM 2대 주주 된 카카오…이수만, 법적대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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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엔터테인먼트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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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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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가 손을 잡았다. 카카오가 SM 지분을 인수하고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햇수로 3년째 말이 오고 간 이수만 SM 창업자 지분은 아니다. 이번 계약으로 이수만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수만 측은 즉각 자료를 내고 “상법과 정관에 위반되는 위법한 행위”라며 반발했다.



SM-카카오, 글로벌 오디션도 함께



SM과 카카오는 7일 오전 이사회 통해 계약서를 작성하고 “카카오가 SM의 지분 9.05%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SM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주당 9만1000원, 2월 3일 종가)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 주당 9만2300원)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이번 계약에 2172억원 가량을 들여 SM 2대 주주가 됐다.

카카오의 SM 지분 인수는 하루아침에 성사된 것은 아니다. 2021년부터 이수만이 보유한 지분을 두고 SM 경영권 인수 협상을 진행해 왔다. 여기에 카카오가 최근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로 부터 1조원 규모를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SM에 적극적으로 투자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망됐다.

카카오는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는 3자간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급변하는 음악 및 콘텐트 환경 속에서 다각적 사업협력을 통해 K컬처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선다. 각사의 해외 파트너 등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K팝 아티스트를 공동 기획하는 등 IP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수만 보유 지분은 줄어



카카오가 신주 발행 방식으로 SM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서 최대주주 이수만(보유주식 439만2368주)의 영향력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이미 SM은 지난 3일 이수만을 배제한 미래 사업 계획안(SM 3.0 시대)을 발표하고 내홍을 겪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 김민종이 나서서 “이수만 선생님을 위해, SM 가족을 위한다는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는 공표된 말과는 달리 선생님(이수만)과의 모든 대화를 두절하고, 내부와는 어떤 상의도 없이 일방적인 발표와 작별을 고했다”며 이수만 퇴진에 앞장선 대표들을 공개 비판했다.

SM은 이번 카카오와의 계약을 알리며 ‘SM 3.0 시대 가속화’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SM은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SM 3.0 전략 추진을 위한 글로벌 음악 퍼블리싱사업, 글로벌 사업확대, 국내외 레이블 인수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SM 3.0 전략의 실행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면서 “SM의 강력한 IP와 카카오가 보유한 다양한 플랫폼, AI 기술을 융합하여 콘텐트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등 IP 수익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카카오가 사업자로 참여해 건립 예정인 서울 아레나를 활용해 국내 공연 문화 생태계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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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공동대표 이성수, 탁영준. 사진 SM타운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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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대응 나섰다



이수만은 즉각 반발했다.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이날 “회사의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경영진의 경영권이나 지배권 방어 등 회사 지배관계에 대한 영향력에 변동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제3자에게 신주 또는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화우는 “최대 주주의 대리인으로서 위법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통해 SM 이사회의 불법적 시도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며 “위법한 결의에 찬성한 이사들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수만은 얼라인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해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년여간 SM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주주행동을 벌였다. 그 중심에는 이수만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이 있었고, 이를 계기로 SM은 라이크기획과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 이후 SM은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적극 수용하기로 했는데, 이 내용은 이수만을 배제하고 진행돼 SM 내부 분열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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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프로듀서. 사진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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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우는 이날 진행한 SM 이사회 결의와 관련해 “현재 SM은 상당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합계 2171억원의 자금을 조달할만한 시급한 경영상의 필요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SM의 이사회는 제3자에게 일방적으로 신주 및 전환사채를 배정함으로써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지분을 확대하고 지배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약의 주체인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는 “이번 투자와 협력을 통해 치열한 글로벌 음악 및 콘텐트 시장 경쟁에 함께 대응하고, K콘텐트의 글로벌 메인스트림 공략에 양사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 확장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는“카카오와의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SM이 글로벌 선도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강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황지영 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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