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6일 앙카라에 자리한 재난응급관리기구(AFAD)의 조정 센터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새벽 동남부 가지안테프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에서 지금까지 1800여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앙카라/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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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8 강진으로 1800명 이상 희생자가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 약속이 잇따르고 있다.
쉴레이만 소일루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6일 10개 피해 지역에 구조대와 보급 비행기를 급파하는 동시에 최고 단계인 4단계 경보를 발령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미국 백악관도 성명을 내어 “미국은 오늘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파괴적인 지진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우리는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와 연방정부에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이들을 돕기 위한 대응책을 찾도록 했다. 튀르키예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연합(EU)은 피해 지역에 긴급구호팀을 급파하기로 했고, 일부 인력은 현지로 출발했다.
야네스 레나르치치 인도적 지원·위기관리 담당 유럽연합 집행위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 오전 튀르키예 지진 발생에 따라 유럽연합의 시민보호 메커니즘을 가동했다”며 “유럽연합의 긴급대응조정센터(ERCC)에서 유럽에서 (피해 지역으로) 구호팀을 파견하기 위해 조율 중”이라며 “네덜란드와 루마니아에서 각각 구호팀이 이미 출발했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과 연락을 하고 있으며, 나토 동맹들이 지원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오아나 룬제스쿠 대변인 역시 트위터를 통해 “나토 동맹인 튀르키예가 오늘 오전 발생한 지진 참사에 대한 국제사회 지원을 요청했다”며 동맹들이 연대를 표명하고 지원을 동원 중이라고 밝혔다.
나토 가입 문제를 두고 최근 튀르키예와 갈등을 빚은 스웨덴·핀란드도 신속히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참사에 애도를 표하면서 “튀르키예의 파트너이자 유럽연합 의장국으로서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튀르키예 강진의 여파로 진동이 감지된 인근 국가 중 하나인 이스라엘도 즉각 지원을 약속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희생자 발생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하고 “모든 동원 가능한 방식으로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이민자가 150만명에 달하는 독일도 팔을 걷고 나섰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튀르키예~시리아 국경에서 일어난 지진과 관련된 소식을 충격과 함께 쫓고 있다”며 “독일은 유족들과 슬픔을 함께하며 당연히 지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외교장관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전해진 끔찍한 소식에 잠에서 깼다. 이 끔찍한 지진의 희생자들과, 그들을 걱정하는 유족, 친구, 이웃과 함께 걱정하고 있다”며 “이웃 국가들과 신속히 지원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구조대를 파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튀르키예와 수십년간 ‘에게해의 영원한 앙숙’으로 지내온 그리스도 지진 피해구호에 팔을 걷어붙였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자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한 뒤 “그리스는 자원을 동원해 즉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는 과거에도 튀르키예가 지진 피해를 입었을 때 도움의 손길을 건넨 바 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현지 지원에 나설 의사를 밝혀 양국 구조대가 튀르키예에서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튀르키예 지진으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충격받았다”며 “희생자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올렸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친절한 튀르키예 국민들과 가까이 있다”며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도 튀르키예 등에서 연이어 발생한 재난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국가안보실과 외교부에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일본은 도쿄소방청 대원 6명이 국제소방구조대 일원으로 현지로 파견을 간다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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