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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직장갑질119 "노조 활동 못 하는 직장인 40%... 온라인 노조 결성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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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6일 오전 서울 경향신문사 건물에서 열린 ‘직장갑질119, 2023년 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노동개혁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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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올해 온라인 노동조합 출범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여력이 없거나 눈치가 보여 노조 활동을 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을 온라인에서 기업·직종·의제별로 모아 조직화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직장갑질119는 6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2023년 사업계획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권남표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온라인 노조 가입 의향을 3, 4년 동안 반복적으로 물어본 결과 40~49% 정도는 항상 의향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가입이 어려워 노조 조직률이 낮게 나오고 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노조 활동을 해도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민간 부문, 특히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노조 가입률이 낮은 편이다. 2021년 기준 전체 노조 조직률은 14.2%인데, 공공부문(70%)과 민간부문(11.2%)의 격차가 크다. 민간부문 조직률은 사업장 규모별 △300인 이상 46.3% △100~299인 10.4% △30~99인 1.6% △30인 미만 0.2% 순으로 작을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직장갑질119는 기업체·의제·직종별로 직장인들을 '직장인 권리모임'이란 이름으로 모아 온라인으로 노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권 노무사는 "혼자 직장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처지의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동료들과 연결해 힘을 모으자는 취지"라며 "사업장별 교섭은 어렵겠지만, 노동자들이 사용자단체나 정부를 향해 한목소리를 내면 충분히 (노동 현장의 변화를)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장 내 갑질 피해를 폭로한 전국 새마을금고의 노동자들은 이미 직장갑질119를 통해 모임을 갖고 있다.

아울러 직장갑질119는 올해 해소해야 할 5대 과제로 △야근 갑질 △계약 갑질 △원청 갑질 △젠더폭력 △5인 미만 사업장 갑질 등을 선정해 특별위원회를 꾸리고 실태 조사 및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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