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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우크라, 비리 혐의 국방장관 바뀐다…후임은 37세 군 정보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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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키릴로 부다노우 군사첩보국장의 모습. 5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집권당 '국민의 종'의 다비드 아라하미야 원내대표는 부다노우 국장이 새 국방장관에 임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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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 와중에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국방부 장관을 교체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부패 의혹을 받는 정부 고위 인사 10여명을 물갈이하면서 ‘부패와의 전쟁’에 나섰다.

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군 내부 비리 의혹으로 경질설이 제기된 올렉시 레즈니코우(56) 현 국방부 장관은 전략산업부 장관으로 임명되고, 30대 군사첩보국 수장인 키릴로 부다노우(37)가 우크라이나의 새 국방장관이 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 종’ 다비드 아라하미야 원내대표는 텔레그램에서 이 같이 밝히며 “전쟁 시기에 국방부와 같은 군사 기관은 정치인이 이끌어서는 안 되며, 국방이나 안보에 전문성이 있는 이들이 이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은 2021년 11월 국방장관에 임명돼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서방의 국방장관들과 관계를 증진시키고 수십억 달러의 군사 원조를 감독해왔다. 그러나 최근 군이 시가의 2~3배 가격으로 식재료를 사들였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비판을 받았다. 앞서 국방부 차관도 식재료 조달 비리 의혹에 책임을 지고 지난달 말 사임했다.

부다노우 국방장관 내정자는 러시아 침공 전에 이를 예측했고 전쟁 중에도 군사첩보국을 이끌며 러시아군의 계획을 수개월 전에 정확히 전망하는 등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식적으로 언제 교체가 이뤄질지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국방장관 교체는 최근 러시아군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대대적인 공세를 계획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발표됐다. 이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인 돈바스 지역의 바흐무트 등에선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은 5일 오후 인사 발표 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달 러시아의 대공세를 예상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들을 저지할 수 있는 자원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방부의 부패 방지 부서가 정비될 필요가 있었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면서도 “나는 부끄러운 점이 없다. 양심에 거리낄 것이 없다”고 했다.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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