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군산시간여행축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도약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근대문화유산 테마로 79만명 방문

전북도 최우수 축제에 4년간 올라

기획 단계부터 시민들 참여해 주도

청년 서포터스 꾸려 SNS 홍보 강화

동아일보

지난해 10월 열린 전북 군산시의 시간여행축제에서 서포터스들이 관람객들을 상대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군산시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북 군산에는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간직한 옛 건물들이 많다.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위한 대표적 금융기관의 건물부터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옮기기 위해 만들어진 옛 철로와 창고로 쓰이던 건물들이 대표적이다.

이 건물들은 군산 시민은 물론 전북도민, 더 나아가 우리 국민의 고통과 항거, 치열한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2013년 첫발을 뗀 ‘군산시간여행축제’는 10월마다 이 건물들을 중심으로 지역의 역사를 공유하고 새기는 동시에 공동체의 희망을 만들어가기 위해 시작됐다.

전북을 대표하는 축제 가운데 하나인 군산시간여행축제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군산시는 “올해로 11주년을 맞는 축제에 시민 참여 역량을 총결집해 이 축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5일 밝혔다.

근대문화유산과 시간을 테마로 열린 이 축제에는 그동안 79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전북도 선정 최우수 축제에 4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군산시는 이를 발판 삼아 축제를 진행하는 공무원 조직과 시민사회의 시스템을 개선한다.

우선 기획 단계부터 시민들이 참여해 세부 프로그램, 장소 선정 등 축제 전반을 주도하도록 시스템을 바꿀 방침이다. 민간단체인 시간여행축제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전담반(TF)을 운영해 계획 수립부터 현장 실행까지 축제 전반을 준비토록 할 예정이다.

축제 청년 서포터스도 꾸린다. 서포터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역량을 갖추고 축제 관광 분야에 관심이 많은 군산지역 청년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TF에 참여해 축제 아이디어 기획과 홍보, 현장 지원 등을 맡는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주민축제학교도 운영해 역량 있는 축제 활동가와 기획가를 키우고, 일반 시민을 축제의 실제 포스터 모델로 선발하는 등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문가들의 의견도 행사 전반에 적극 반영될 예정이다. 군산시는 5월 대학교수 등 국내 축제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포럼을 열고 군산시간여행축제의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콘텐츠도 내실 있게 준비한다. 근대 문화를 주제로 지난해 선보인 ‘대한독립만세’, ‘군산시간전당포’, ‘우리 모두 3·5만세’ 등의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고, 전체적인 축제 분위기를 이끌 소주제로는 ‘근대의 맛’ 등을 선보인다.

친환경 도시 업사이클링 전시와 군산 미래산업관 체험 등을 통해 미래 군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울러 지난해 축제 때 높은 호응을 얻었던 길바닥 낙서장 등의 프로그램을 유지하면서 거리형 마당놀이, 미니 거리 퍼레이드 등도 선보인다.

군산시는 또 시간여행마을의 대표 관광지 투어 프로그램인 ‘동행 투어’를 올해 새롭게 단장해 운영한다. 동행 투어는 군산의 근대 문화유산이 밀집한 시간여행마을 일원의 대표 관광지를 2개 코스로 나눠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도보로 동행하며 여행하는 투어 프로그램이다. 사전 예약 없이 약속된 시간에 출발지에 가면 여행에 참여할 수 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지역 주도의 축제 발전모델인 시간여행축제가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