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금리 상승 탓에 거래 뚝
정비사업 기대심리도 크지 않아
중개업소 "급급매 문의만 3건 뿐
법 발의돼도 분위기 반전 없을것"
5일 경기 고양 일산 마두역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 매매 및 전세 물건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성석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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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기 신도시 특별법 발의 예고에도 해당 지역의 주택거래는 여전히 꽁꽁 얼어 붙고 있다.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다주택자 규제 완화에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재건축 빗장 해제 계획에도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정비사업 활성화 기대감은 크지 않은 분위기이다.
5일 경기 성남 분당의 공인중개업소들은 매수문의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내집마련 실수요자 및 투자자 입장에선 분당구 아파트값 하락세로 관심이 덜한 분위기이다. 구미동 까치마을 인근 A공인중개사는 "금리 인상 우려로 매매거래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전용 51㎡의 시세 7억4000만원보다 1억원 더 떨어진 급급매물 나오면 연락 달라는 사람만 3명 있었다"고 말했다.
분당구는 1.3대책 발표 후 오히려 매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분당구 아파트 매매 매물은 지난달 3일 2973건에서 지난 1일 기준 3306가구로 11.2% 증가했다. 정자역 인근 B공인중개사는 "이미 재건축 이야기는 많이 나와서 법 하나 발의된다고 딱히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분당에서 현재 진행 중인 정비사업은 리모델링 사업뿐이다. △한솔마을5단지 △무지개마을4단지 △느티마을 3, 4단지가 해당단지들이다. 신도시 특별법이 본격화돼도 궤도 수정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주·철거 전 단계인 사업계획 승인 단계를 통과하는 등 리모델링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또 서울 재건축도 녹록지 상황에서 분당 재건축은 먼 일이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도 걸림돌이다.
지난해 12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에도 1기 신도시 아파트는 안전진단 통과가 어려운 것도 재건축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대부분 단지가 30년을 갓 넘어 안전진단에서 구조안정성 비율을 낮춰도 노후도가 심하지 않아 통과가 어렵다는 게 단지 주민들의 판단이다.
분당 재건축 단지 연합 모임인 분당재건축연합회 정선화 홍보국장은 "안전진단 규제완화에도 분당 재건축 단지는 통과가 어렵다"면서 "다만, 특별법이 가시화되면 가능성을 다시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 지역의 공인중개사들은 1기 신도시 특별법으로 매매 거래가 더 없다고 아우성이다. 매수문의는 뜸한 상황에서 특별법 기대감으로 매물도 거의 없어서다.
백석역 인근의 C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일산 아파트를 보유한 사람 입장에선 (특별법에 대한) 기대심리가 어느 정도 있다"며 "2025년 기업입주를 앞둔 일산테크노밸리도 있다. 2024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가 킨텍스, 대곡역에 정차하는 호재도 있어 매물을 내놓는 사람이 드물다"고 말했다.
일산은 지난해 8.16대책 이후 급매물 위주 거래로 하락세가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5일 강촌마을1단지동아파트 전용 84㎡는 5억9000만원에 거래돼 2021년 10월 최고가 7억4800만원보다 1억5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신규 매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8월16일 일산동구 아파트 매물은 2672건에서 지난 1일 기준 2603건으로, 같은 기간 일산서구는 3376건에서 2790건으로 급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연구위원은 "급격한 금리 및 공사비 인상에 따라 부동산 경기가 바뀌었다"며 "재건축은 사업이다. 현재 사업비가 과도하게 들기 때문에 당장 1기신도시 사업에 속도가 붙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법에 담길 수 있는 내용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당장 해당지역의 아파트값이 반등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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