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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무비] 중국 제작 ‘상견니’, 대만 감성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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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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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드라마의 향수는 어디로 갔을까. 원작 팬은 물론이고 처음 만난 이들도 실망이 크다. 영화 ‘상견니’(황천인 감독, 지난달 25일 개봉) 얘기다.

2009년, 리쯔웨이와 황위쉬안이 우연히 만나 가슴 설레는 기시감을 느끼면서 시작되는 멀티버스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드라마 스토리를 영화로 확장시킨 타임슬립 로맨스. 배급사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 및 새로운 스토리를 그렸다’고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다.

중국 자본이 투입돼서일까. 영화는 대만 멜로 특유의 아기자기한 멜로 감성이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중국 상해를 이상향으로 그리는 등 친대륙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원작엔 없었던 중국 출신 배우인 김세가가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하기도 한다.

영화는 중국 회사인 삼봉유한공사, 완다픽쳐스 공동 제작을 맡았다. 기존 드라마는 대만 CTV에서 제작한 바 있다. 이에 두 작품을 다르게 그릴 수밖에 없던 사정이 이해가 간다. 중국영화는 중국 국무원 직속기구인 국가광파전시총국의 심의가 필수이기 때문.

오류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회전목마’를 ‘회전목타’로 오타 표기했다. 또 카세트 테이프 속지에 글을 적은 이는 왕취안성이지만 자막에는 리쯔웨이가 썼다고 표기하기도 했다. 타임슬립물이라 표기 오류는 영화 흐름에 있어서 치명적이다. 현재는 해당 사항들을 바로 잡았지만 초기 관객들에겐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해당 작품은 국내 팬층이 탄탄하다. 지난 2019년 대만 CTV에서 방영 이후 이듬해에 국내에서도 전파를 탔다. 이후 마니아층을 양산해내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영화는 아니었다. 반응은 평점과 후기로 나타났다. 5일, 네이버 평점 7.82, 다음 평점 7.2다. 박스오피스 6위, 누적 관객 수는 22만 명. 더구나 중국(더우반 기준)은 6.2로 더 낮다. 제한된 시간 속에 타임슬립을 풀어내려다보니 짜임새가 엉성했다는 의견이 속출했다. 또한 드라마를 보고 가야 이해가 된다는 평도 다수. 일종의 드라마 마니아를 위한 팬서비스였던 걸까.

오랜만에 대만의 주특기인 멜로 장르를 만끽하고자 했다면 실망만 안고 극장을 나와야 할 것이다. 유독 원작이 그리워진다.

jkim@sportsworldi.com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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