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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공공요금 인상 파장

에너지 자립마을도 피하지 못한 '난방비 폭탄'…"전기장판으로 버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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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신효천 마을도 두 배 치솟아…서구 태양광 주택은 전기장판으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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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지붕에 설치된 가정용 태양광 판넬.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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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도시가스 요금 인상과 한파로 난방비 폭탄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자립마을'조차 나날이 치솟는 공공요금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 자립마을은 외부에서 공급되는 에너지 수요를 최소화해 자립도를 높인 신재생에너지 생산마을이지만 배로 뛴 난방비를 막지 못했다.

4일 광주 남구 대촌동 신효천 마을. 이 마을은 2004년부터 에너지 자립마을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마을단위 마이크로 그리드 실증 기술개발' 공모에서 광주 지역 자치구 중 유일하게 선정돼 소규모 자가발전 전력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마을 590세대는 가구마다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고, 세대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자체 공급한다.

태양광으로 한 가구당 자체 생산하는 전기는 한달에 300㎾ 가량이다. 세대 별로 한 달 평균 사용하는 전기는 200~400㎾, 300㎾ 이상의 전기 사용분만 요금을 내면 된다.

하지만 전기 요금을 낮추더라도 난방 요금 절감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 마을도 일반 주택과 마찬가지로 난방은 '도시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보일러를 전기 사용식으로 교체하려 해도 '누진세'로 인해 자체 생산량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보니 도시가스 사용은 필수다.

마을 이장 A씨는 "원래 많아야 11만~12만원 정도 나왔던 도시가스비가 지난달엔 19만원이나 나왔다. 마을회관 난방비도 10만원 정도 나오던 것이 21만원이나 부과됐다"며 "전기세는 겨우 2만원 나왔는데 고지서를 받은 뒤부터 도시가스 사용을 줄이고 전기장판에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정말 당황하셨다"며 "마을에서도 우리는 전기세가 적게 나오니까 앞으로는 춥더라도 전기장판을 틀고 난방은 최대한 줄이시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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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함에 끼워진 관리비 고지서.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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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에 있는 태양광 주택은 치솟은 도시가스요금 때문에 난방기 사용량을 아예 줄이고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되는 전기장판 사용량을 늘렸다.

화정3동의 2층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B씨는 "난방비가 부담돼 전기장판으로 교체했다"며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한 뒤로는 전기요금이 난방비보다 훨씬 싸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 전부터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싶었지만 비용 문제로 못했다. 다행히 지원사업에 선정돼 자부담 95만원이라는 적은 금액으로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었다"며 "주택을 소유하신 분이나 상가 주인 등 조건이 맞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근 주민 C씨는 "이곳도 태양광을 설치하지 않은 곳은 난방비가 배 이상 나온다"며 "생활하면서 전기를 많이 쓰게 되는데 필요로 하는 만큼 사용할 수 있고, 가스비 절약도 가능해 널리 보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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