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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아이폰 안쓰는 이유 딱 하나…그게 사라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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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애플페이 이미지 <사진제공=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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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된건 현대카드가 국내 독점 계약권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국내 독점계약을 포기함은 물론 운영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서비스하는 카드사가 모든 책임을 지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지연됐던건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 단말기 보급 리베이트 여부, 애플페이 사용때 국내 결제에 붙는 해외 수수료의 타당성 등 핵심 쟁점 사항 때문이다. 이로인해 금융위는 지난달 25일 신한·삼성·비씨 등 카드 3개사와 애플페이 도입 관련 핵심 쟁점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특히 애플페이를 이용한 모든 거래가 비자, 마스터 등 해외 브랜드사의 결제망을 거쳐 처리되기에 결제 정보의 해외반출 문제가 주요 논의 사항이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관련 법령 및 법령해석, 기술적 문제 검토 결과 현행 법령에 위배되는 점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단말기 보급과 관련해서도 금융위는 각종 비용 부담을 소비자나 가맹점에 전가해서는 안 되며 소비자 보호 방안도 충실히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금융위는 “신용카드사는 관련 법령 준수와 함께 애플페이와 관련한 수수료 등 비용을 고객 또는 가맹점에 부담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며 “또한 고객 귀책이 없는 개인정보 도난·유출 등으로 야기된 손해에 대한 책임을 지는 등 소비자 보호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업계와 핀테크 업계 등에서는 애플페이의 도입이 가져올 파급효과에 관심이 크다. 그간 스마트 기기만으로도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페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애플페이가 국내 서비스에 들어갈 경우 젊은층의 아이폰 선호 현상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테크업계는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더라도 기술적 한계로 인해 당장 간편결제 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관측하고 있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는 둘 다 비접촉 간편결제 서비스지만 이용하는 기술이 서로 다르다. 애플페이는 NFC 방식만 지원하는 반면, 삼성페이는 NFC 방식과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최신 단말기가 필요한 NFC와 달리 삼성페이의 MST 방식은 옛 마그네틱 카드를 긁어서 결제하는 기존 단말기에서도 비접촉 결제가 가능하다.

반면 애플페이는 삼성페이와 달리 EMV 규격을 채택해 오프라인 결제를 위해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반드시 필요로 한다. EMV는 비자, 마스터카드, 유로페이 등 글로벌 카드사들이 모여 수립한 결제 표준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NFC 기능을 지원하는 결제 단말기는 전체 카드 가맹점 290만개의 10% 미만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요 프랜차이즈를 제외하면 NFC 단말 보급은 빠르게 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전국 편의점과 코스트코, 이디야,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스타벅스 등 대형 가맹점은 NFC 단말기 구비를 이미 마쳤다. 카드사 등으로부터 단말기 설치 지원을 받기 어려운 연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의 경우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과 동반성장위원회에서 NFC와 QR코드 단말기를 지원받을 수 있다.

애플이 카드사에 요구하는 수수료도 걸림돌이다. 애플이 요구하는 수수료는 소비자 사용금액의 0.1~0.15% 수준으로 알려졌다. 카드사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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