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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로봇이 온다

급부상하는 로봇 기술… 삼성은 ‘헬스케어’, LG는 ‘서비스’로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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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삼성전자가 지난 2020년 공개한 보행보조 로봇 GEMS.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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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산업인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보행 보조를 주 기능으로 삼은 헬스케어 로봇을, LG전자는 각종 기관에서 방문객을 돕는 서비스 로봇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EX1이라는 이름의 보조기구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운동보조장치 로봇 특허를 10건 이상 출원했는데, 사용자의 신체를 지지해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따라서 이번 EX1도 신체의 관절에 착용해 움직이는 것을 돕는 보행 보조 로봇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헬스케어 로봇에 대한 개발을 수년 전부터 지속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웨어러블 로봇인 GEMS를 공개했는데 근력 저하·질환 등으로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기 위한 보행보조 로봇이었다. 골반 부위에 착용하면 이용자의 신체를 지탱해줘 근육의 힘을 덜 들여도 쉽게 걸을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 적용됐다. 회사는 지난해 4월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이 로봇에 대한 시판 전 신고 절차를 마치기도 했다.

로봇 업체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협동로봇 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지분 투자를 결정했는데 590억원의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국내에서 최초로 이족보행로봇을 개발한 곳이다.

삼성전자의 로봇 관련 투자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CES 2023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을 신사업으로 보고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첫 상용화를 시작으로 로봇 관련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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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공공도서관에 공급한 클로이 로봇.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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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일찌감치 서비스 로봇을 제조해 각종 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이달 19일엔 경남에 위치한 창원도서관에 서비스 로봇인 ‘클로이 가이드봇’ 1대와 ‘클로이 서브봇’ 3대를 공급했다. 가이드봇의 경우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한 도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해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용객이 원하는 도서나 저자명을 말하면 책이 비치된 곳까지 직접 안내해주기도 한다. 서브봇의 경우 선반형으로 제작돼있어 이동이 불편한 노약자들을 위해 직접 책을 옮겨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스스로 승강기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어 활동 반경도 넓다.

LG전자의 클로이 가이드봇과 서브 봇은 필요한 곳에 따라 로봇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회사는 지난해 클로이 가이드봇과 서브봇을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에 공급했다. 이때 선반형 서브봇의 경우 의약품을 옮기는 데 적합한 서랍으로 개조됐다. 손가락의 정맥을 인식해 지정된 사람만 서랍을 열수 있게끔 하는 생체 인증 기능도 추가됐다. 가이드봇은 터치스크린과 음성안내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에게 직접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고 약국과 수납처 등으로 안내하는 기능이 적용됐다. 통신 암호화 기술을 통해 병원 시스템으로부터 로봇이 정보를 받을 때 보안 수준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업계는 고령화 문제와 저출산 문제를 겪는 국가가 늘어나는 가운데 노동을 보조해 줄 로봇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시장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브랜드에센스마켓리서치앤컨설팅은 지난 2021년 기준 로봇 시장의 규모는 352억4000만달러(약 47조원)에 달했고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21.9%의 성장률을 보여 1409억4000만달러(약 189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청소기를 비롯한 로봇 관련 제품이 사람들의 생활에 이미 상당 부분 녹아든 상태”라며 “편리함에 매료된 이용자들로 인해 로봇 제품의 수요는 지속해서 늘며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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