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서도 하우스 농사·소상공인 등에 직격탄…공장 가동시간 단축도
매서운 겨울 날씨에 난방비와 전기요금 급등이 겹치자 대전·충남 지역 서민, 소상공인, 농민 등도 어느 때보다도 더 춥고 어려운 겨울을 나고 있다.
난방비 급등, 타격받는 서민 |
아파트 밀집 지역인 세종시에서는 급등한 아파트 관리비에 놀란 주민들의 하소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줄을 이었다.
세종시 다정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 유모(30)씨는 관리비 명세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3일 전했다.
난방비와 전기요금을 포함한 관리비가 한 달 새 2배로 늘어난 29만8천원이나 나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씨는 "난방비를 아껴보려고 겨울용 패딩점퍼를 입고 자다가 감기까지 걸렸다"고 하소연했다.
가스·수도·전기 등을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들은 더 울상이다.
대전 서구에서 24시 찜질방을 운영하는 상모(60)씨는 수도 요금과 가스요금을 포함한 찜질방 운영관리비가 작년 월 평균 1천700만원에서 이번 달 3천만원을 넘었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그중에서도 가스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1천500만원이던 가스요금이 이번 달에만 2천80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고 한다.
상씨는 "5년 전부터 영업을 시작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계속 힘들었다가 이제 좀 나아지나 싶었더니, 이번엔 가스비가 내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다"면서 "지금이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든데도 하소연할 곳도 없고 이제는 정말 더는 대책이 없다"며 막막해했다.
전기요금 인상 (PG) |
24시간 완전가동을 하던 공장도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가동시간을 단축했다.
충남 천안 동남구에서 강섬유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업주 한모(65)씨는 "전기난로로 난방을 하는데 이번 달 전기요금이 지난달보다 배로 늘어난 2천만원이 나와 기온이 떨어지는 밤까지 난방할 엄두가 도저히 안 났다"며 "인건비도 부담이었는데 전기요금까지 무섭게 오르니까 결국 밤·새벽 시간에 운영하지 않고 하루 12시간만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닐하우스에서 작물을 키우는 이들도 훌쩍 뛴 전기요금과 농업유 가격에 울상이다.
대전 노은동 화훼단지에서 4년째 화훼농원을 운영하는 50대 업주는 요즘 농가 업체들의 화두는 '전기요금 인상'이라고 했다.
화훼 특성상 전기 등으로 난방을 계속해야 하기에 규모가 큰 곳은 이전과 비교했을 때 2∼3배까지 전기요금이 늘었다고 한다.
이 업주는 "전체적으로 물가가 모두 오르다 보니까 소비가 위축돼 손님들 발길도 뚝 끊겨서 하루에 손님 한 명도 안 올 때가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업장을 운영을 위한 고정 비용이 갑자기 배로 느니까 죽을 맛"이라고 토로했다.
충남 논산에서 스마트팜 딸기 농사를 짓는 40대 농부도 급격히 오른 전기 난방비가 체감된다고 했다.
그는 "작년 11월에는 30만원이던 전기요금이 12월에는 60만원으로, 그리고 이번에는 100만원까지 치솟았다"면서 "이렇게까지 오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이보다 더 오른다고 하니까 정말 무섭다"며 한숨을 쉬었다.
s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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