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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위기감 느낀 친윤계 “안철수, 윤 대통령과 소통 안해” 집단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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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원장때 잠적 거론하며

“국정 혼란 일으키고 인사 비판도”


한겨레

김기현(왼쪽 사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후보 등록을 하기 위해 접수처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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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 등록 첫날인 2일, 친윤계가 일제히 안철수 의원 때리기에 나섰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이 친윤계 단일 후보 격인 김기현 의원을 앞지르는 결과가 잇따르자 조직적인 공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친윤계의 집단 공격이 도를 넘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이후에 제대로 된 소통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1일 밤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도 “대선 이후 대통령께선 단일화 정신에 입각하여 안철수 후보에게 정부 운영에 참여할 기회를 주었다”며 “그럼에도 자신의 뜻대로 안 된다고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서) 국정과제 선정이라는 막중한 업무를 방기하여 혼란을 야기하고,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운영이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이 인수위원장 시절 윤석열 정부 첫 내각 인선 발표 직후인 지난해 4월14일 하루 동안 출근하지 않은 일을 거론한 것이다. 그는 “우리 당이 특정인의 대권 가도의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언행이 일치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

친윤 초선인 박수영 의원도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두번째 개각할 때 안철수 의원한테 아주 높은 장관 하나를 맡아달라, 또는 총리를 맡아달라 부탁을 했는데 그것도 거절을 했다”며 “장관이 되면 안랩의 주식을 전부 백지신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안 한 것 아니냐는 추정을 해볼 수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이) 아주 서운해했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한 윤석열 대선 후보 수행실장 출신 이용 의원도 “안철수 후보는 (대선 당시) 단일화 과정에서 진심으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이 아닌 윤석열 정부의 탄생을 조건 없이 바라고 단일화를 했는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친윤계의 안 의원 비판은 최근 안 의원 지지율이 가파르게 치솟으며 김기현 의원을 따돌리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한 여론조사 결과, 안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428명)에서 43.3%, 김 의원은 36.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부터지난 1일까지 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363명)을 대상으로 한 양자 결선 투표를 가정한 조사에서 안 의원은 50%, 김 의원은 32%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친윤계는 안철수 의원 선거대책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에 대해서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이면서 안 후보를 돕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공세를 확대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김 전 의원을 국민통합위원직에서 해촉했다. 이에 안 의원은 “요즘 여론조사 추세를 보고 불안감 느껴서 그런 것 같다”며 “(정치공세보다) 당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과 비전으로 대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친윤계에 대해 “심하다. 짜맞춘 듯한 상황에 당내 반감들이 많다”며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지지자들도 이 상황을 다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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