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척결 등 박차 가하는 우크라, EU정상회담 기대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지나친 낙관 안 된다" 우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EU 정식 회원국 가입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희망과 기대에 몇몇 회원국들이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보도에 따르면 오는 3일 키이우에서 처음 열리는 EU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2년 안에 EU 가입을 원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희망과 기대에 일부 회원국들이 다소 비관적인 입장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전날 인터뷰에서 "우린 향후 2년 이내에 유럽연합에 가입하겠다는 매우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그렇기에 올해 사전 협상을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회원국들은 2년 내 EU 가입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우크라이나에 분명히 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6월에 EU 가입을 신청해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정식 회원국 자격을 얻는 데까지는 수년에서 수십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가입 절차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과 관련해 "유럽 통합의 한 주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과 기자회견에 도착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지만 EU 회원국들 사이에선 2년 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달성이란 비현실적 약속은 곧 '환멸'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주 정상회담 이후 발표될 EU와의 성명 초안에는 가입 후보국 지위를 얻은 우크라이나가 몇 달 간 시행한 '상당한 노력'을 인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성명안을 두고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지나치게 낙관적 어조를 쓰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U 정식 회원국이 되기 위해선 EU가 요구한 개혁 조치를 이행해야 하고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도 필요하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최근 정부 고위인사 다수를 부패 혐의로 물갈이한 데 이어 유력 기업가와 전직 장관에 대한 동시다발적 가택 수색에 나서는 등 부패 척결 의지를 과시하며 EU 가입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혁과 부패 척결 등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노력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가 많지만, 관련해서 EU의 공식적 평가는 나온 바 없다.
이번 정상회담은 우크라이나와 EU의 연대를 보여줄뿐 아니라, 키이우에서 진행돼 러시아에 우크라이나를 향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줄지 않고 있다는 '정치적 신호'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의 EU 회원국 가입과 관련한 진전은 올 봄에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EU 고위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가 EU 회원국에 가입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그 기한이 언제가 될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rea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