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공공요금 폭탄'이 물가 자극? 전기‧가스‧수도 28.3% 폭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다소 하락세를 보이던 물가 오름세의 상승 폭이 다시 커졌다. 공공요금 오름세는 역대 최고였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 100 기준)을 기록해 전년 동월(104.69) 대비 5.2% 상승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 5.0% 대비 0.2%포인트 오름세가 커졌다.

물가 상승폭이 전월보다 커진 것은 작년 10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작년 9월 5.6%이던 물가 상승률은 같은해 10월 5.7%가 됐다. 이어 작년 11월과 12월 물가 상승률은 각각 5.0%를 기록했다.

월별 물가상승률은 9개월째 5%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프레시안

ⓒ통계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품목성질별로 개별 등락률을 나눠 보면, '난방비 폭탄'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컸던 공공요금 인상 폭이 물가 상승세를 자극했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요금 인상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3%를 기록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나눠 보면 전기료가 전년 동월 대비 29.5% 올랐고 도시가스는 36.2% 폭등했다. 지역난방비는 34.0% 올랐다.

그 밖에 크게 오른 품목은 경유(15.6%), 등유(37.7%), 빵(14.8%), 커피(17.5%), 스낵과자(14.0%), 오이(25.8%), 파(22.8%), 닭고기(18.5%), 귤(14.3%) 등이다.

반면 병원검사료(-19.2%), 쌀(-9.3%), 배추(-26.7%), 휘발유(-4.3%), 유치원납입금(-19.1%) 등은 하락했다.

프레시안

ⓒ통계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물가지수에 포함하는 전체 458개 품목 중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 144개로 구성돼 체감물가지수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1% 올랐다.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오름폭이 더 컸다.

식품지수 오름세가 7.0%에 달해 생활물가지수 상승을 더 자극했다. 식품을 제외한 나머지 생활물가지수 품목의 상승률은 5.5%였다.

생활물가지수에 전월세 가격을 포함한 지수 상승률은 5.4%였다.

프레시안

ⓒ통계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물가 상승세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전국에 걸쳐 교통비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때문이다.

이미 강원도가 지난해 택시 기본요금을 500원 올렸고, 울산시도 올해 1월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700원 인상했다.

서울시는 이달 1일부터 중형택시 기본금을 1000원 인상한 4800원으로 책정했다. 앞으로 대전, 충북, 부산, 인천, 광주, 전북 등도 택시 기본요금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버스요금 역시 오르고 있다. 이미 강원도가 올해 1월 시내버스 요금을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올렸다. 울산, 대구 등도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고려 중이다.

2월 고지서부터는 1월에 추가로 오른 전기료가 본격 반영된다. 전기료 인상은 단순 가정 수요뿐만 아니라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제조업 품목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따라 2월부터는 물가 상승률이 더 가팔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 결국 한은의 통화정책 행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미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비교적 속도조절의 여유가 있는 미국과 달리, 물가 오름세가 거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압력을 더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

프레시안

▲가스요금 폭탄이 1월 소비자물가의 가파른 오름세를 자극했다. 2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전년동월비)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기·가스·수도요금 인상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3%을 기록해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 가스계량기 모습.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 Copyrights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