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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출렁이는 당심… 나란히 대구로 간 김기현·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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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지지층 여론조사 安 47.5% 金 44%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1일 나란히 대구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양측은 이번 선거가 당원 투표 100%로 진행되는 만큼 ‘텃밭’인 대구·경북 표심이 전체 판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지지층 여론조사에선 안 의원이 김 의원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당심(黨心)이 출렁이는 분위기다.

조선일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둔 31일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나란히 보수의 텃밭 대구를 방문했다. 왼쪽은 서문시장 출정식에서 인사말 하는 김기현 의원, 오른쪽은 서구 당협 간담회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 2023.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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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의원은 이날 서문시장에서 대구 출정식을 갖고 “새로운 당대표는 대통령과 손발이 척척 맞아야 한다”며 “대통령과 수시로 만나 2~3시간 현안 토론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점에 있어서는 제가 다른 후보들보다 낫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이름 지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보수 적통, 보수 뿌리를 되살릴 수 있는 김기현에게 한 표를 모아 달라”고 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을 겨냥해 “여당 대표가 대통령 임기 초에 자기 정치하겠다, 대선 나가보겠다 생각한다면 당에 분란이 생긴다”며 “당 대표는 대선 욕심 낼 것이 아니라 일꾼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날 안 의원도 대구 북구·서구에서 잇따라 당원들과 만났다. 안 의원은 대구 지역 당원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이미 두 번에 걸쳐 증명했다. 처음에는 단일화했고, 두 번째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하면서 아무런 잡음이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날 일정을 소화하면서 “유난히 잘 어울리는 연대, 윤안(尹安)연대” “축구로 치면 (토트넘 공격수인)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관계”라고도 했다.

안 의원은 또 “저는 계파가 없어서 (공천을) 엄밀하게 평가할 것”이라며 “더 이상 ‘공천 파동’ 정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는 친윤계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안 의원은 김 의원이 가수 남진·배구 선수 김연경과 찍은 사진을 공개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서도 “만약 이런 논란이 총선 과정에서 불거지면 (국민의힘) 후보들이 묻히게 된다”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언제까지 진흙탕 싸움을 하실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다만 남진·김연경에 대해선 “그분들에게 여러 가지 불편이 생길 것 같아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왼쪽 사진)과 안철수 의원이 1일 나란히 대구에서 당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서문시장에서 대구·경북 지역 출정식을 열었고, 안 의원은 북구을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아 간담회를 했다. /연합뉴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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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이날 당대표 결선투표 가상 대결에선 안 의원이 김 의원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회사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국민의힘 지지층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양자 대결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7%포인트)에서 응답자의 47.5%가 안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 지지는 44%였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7일 국민의힘 지지층 410명을 상대로 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9%포인트)의 경우 안 의원이 60.5%를 얻어 김 의원(37.1%)을 23.4%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투표권이 있는) 국민의힘 당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아니라 큰 의미는 없다”면서도 “유의해야 할 지표로 생각하고 당원 마음을 얻기 위해서 더 치열히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 선거 캠프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대책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은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여파로 안 의원 지지율이 최대치로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는 동시에 나 전 의원과 연대도 성사시킨다면 판이 뒤집힐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최근 상승세와 관련해 “내년 총선에서 한 명이라도 더 당선시킬 당대표(후보)에게 초점이 맞춰진 것 아니겠나”라면서 “그런 생각들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의원 측은 “내년 총선에서 각 지역구에 출마할 후보들이 어떤 당대표 후보에게 지지 연설을 부탁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답이 나온다”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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