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스타즈 포 클레이튼’. 스카이피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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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돈 버는 게임 ‘P2E(Play to Earn)'의 국내 서비스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에 P2E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게임사들의 해외 진출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달 31일 게임사 나트리스가 P2E 게임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무한돌파 삼국지)’와 관련해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를 상대로 낸 등급분류취소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앞서 13일에도 법원은 스카이피플이 게임위를 상대로 P2E 게임 ‘파이브 스타즈 포 클레이튼(파이브 스타즈)’에 대해 제기한 등급분류처분 취소의 소를 기각한 바 있다.
재판부가 거듭 게임위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P2E 게임 내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화가 가능한 아이템을 ‘게임산업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경품’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게임사가 이용자들에게 이를 제공하는 것 자체가 ‘사행성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판시했다.
현행 게임산업법 28조 3호에서는 경품 등을 제공해 사행성을 조장하지 아니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당 법률에 따라 ‘환금성’과 ‘사행성’을 이유로 게임 내 재화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P2E 게임 내에서 NFT화 한 아이템은 거래소를 통해 실제 재화로 교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해당한다.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 위메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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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법이 개정되지 않는 이상 앞으로 국내에서 P2E 게임이 허용될 가능성은 적다. 이로 인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게임사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오랜 시간 이어진 규제로 인해 이미 적지 않은 국내 P2E 게임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상태다.
국내 P2E 게임의 선두주자 위메이드는 지난달 31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미르M)' 글로벌 버전을 정식 출시했다. 지난해 6월 국내에 선보인 ’미르M‘의 블록체인 버전으로,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170여개 나라에서 12개 언어로 서비스된다.
미르M 글로벌 버전은 ‘미르4’와 ‘인터게임 이코노미’를 선보인다. 인터게임 이코노미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들이 코인, 토큰 등의 가상자산이나 NFT를 공유하며 상호 간의 경제가 연동되는 것을 말한다.
미르M 글로벌 내 게임 토큰으로는 ‘드론’과 ‘도그마’가 있다. 이용자는 게임 재화인 흑철을 채광해 드론으로 교환할 수 있다. 드론은 가상자산 지갑인 ‘플레이 월렛’에서 다른 게임의 토큰이나 ‘위믹스달러(WEMIX$)’로 교환 가능하다.
도그마는 이용자가 주체가 돼 게임 내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거버넌스 토큰’이다. 이용자는 도그마 지분율에 따라 보스 소환, 점령전 개최 등 게임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 드론과 미르4의 게임 토큰 ‘하이드라’를 스테이킹(예치)하면 보상(이자)으로 얻을 수 있다.
위메이드는 2021년 미르4에 블록체인 기술을 추가해 P2E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출시 한 달여 만에 서버 100개를 돌파했다. 모바일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미르4는 출시 후 2023년 지난달까지 누적매출 1억4000만 달러(약 1724억 원)를 거뒀다.
넷마블은 지식재산권(IP) 기반의 게임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모두의 마블)’를 1분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 모두의 마블은 뉴욕, 파리, 서울, 방콕 등 주요 도시의 부동산 NFT 거래가 동반되는 게임이다.
모두의 마블엔 블록체인 ‘디센트럴랜드’ 구조가 결합됐다. 디센트럴랜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게임 내 땅을 구매할 경우 이에 대한 소유권을 갖게 되며 그 안에서 부동산 거래를 즐길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메타보리는 P2E 골프게임 ‘버디샷’을 지난해 10월 정식 출시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 구글 플레이 글로벌 예약을 시작하고 현재 마켓에 입점한 상태다.
이외에도 주식회사 링 게임즈는 캐릭터 콜렉션 NFT RPG ‘스텔라 판타지’가 올해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컴투스홀딩스는 블록체인 버전 출시를 검토 중인 '월드 오브 제노니아‘를 올해 상반기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P2E 게임사 제재와 관련해 쿠키뉴스에 “이러한 결과는 예상했지만 아직 가상자산은 확립되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은 해외에서 니즈가 있는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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