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에서 '권고'로
식당·카페 등 직원, 여전히 마스크 착용
"코로나 이후 위생 중요성 높아져"
코로나 감염 시 직원·알바 공백도 주의해야
스타벅스 매장 직원이 마스크를 낀채 음료 제조를 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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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년 만에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 날 30일 쿠키뉴스가 현장을 나가본 결과, 일반 소비자와는 다르게 카페와 식당 등 외식업계 직원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들이 실내마스크를 여전히 착용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위생’ 때문이었다. 코로나19가 3년 넘게 이어지면서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를 반영해 영업을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마포구에서 작은 한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이모씨(55)는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해 개인위생을 중시하는 식문화가 자연스레 형성된 것 같다“며 ”특히 식당에서 찌개류 등을 먹을 때 소비자들은 앞 접시를 이용해 나눠 먹게 됐고 가게 사장님들은 기존 공용 수저통에서 개별 수저 서빙으로 바꾸어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단 첫 날이긴 하지만 식당 직원들은 웬만하면 기존 방식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도 이날 실내마스크 해제와 관련해 “계속 착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네티즌들은 “주방에서 일하면 원래 써야한다”, “실내마스크 해제여도 쓰는 게 손님 입장에서 좋아 보인다”, “요식업은 위생적으로 쓰는 게 좋을 듯 싶다” 등의 글들이 달렸다.
서울 시내 한 구내식당. 사진=임형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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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도 마스크 착용에 한 몫 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 검사 건수 감소의 영향으로 전날(1만8871명)의 절반 이하 규모로 나타났다. 다만 설 연휴 기간 크게 늘어난 인구이동과 대면접촉에 따른 재확산 우려가 큰 데다, 해외 유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외국발 신규변이 유입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포구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44)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끝나긴 했지만 아직 코로나가 끝난 건 아니기 때문에 저희는 계속 착용을 해나가려 한다”며 “고객들에게도 최대한 손 소독 등을 요청드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음료를 제조하는 만큼 위생 차원에서도 마스크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들도 대체로 요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계속 써나갔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A씨는 “바이러스는 장사와 직결되는 문제니까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조심하게 될 것 같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음식이나 음료를 만드시는 분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면 위생적으로 안심이 되기 때문에 계속 착용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내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됐지만 식당, 카페 직원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낀채 업무를 보고 있었다. 사진=안세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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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킨도너츠 직원이 마스크를 쓴채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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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프랜차이즈 업체 상당수는 계속 마스크를 쓰도록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내마스크 해제가 외식업계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함과 동시에, 아직 코로나가 종식된 것이 아닌 만큼 자체적으로 마스크 정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대표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는 직원들로 하여금 마스크를 계속 쓰도록 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위생 등을 이유로 지속 마스크 착용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디야도 마찬가지다. 이디야 관계자는 “실내마스크 착용에 대해 내부적으로 지속 논의 중"이라면서도 "매장 근무자는 근무 시 마스크 착용이 현재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위생상으로도 마스크 착용이 안전하고 실내마스크 해제가 아직은 초반이다 보니 미착용에 대해 불안해하시는 고객들이 계신 만큼 이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직원이 마스크를 쓴채 매대 정리를 하고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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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세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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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 드럭스토어 올리브영은 이날을 기점으로 본사 및 매장 구성원의 마스크 착용을 자율로 전환했지만 매장 직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올리브영에서 종사하는 한 직원은 “실내마스크가 해제되면서 소비자들은 아무래도 매장 내 화장품 테스트 사용에 있어 전보다 용이해졌다”면서 “그래서 직원들은 오히려 마스크를 더욱 착용하려 한다. 코로나에 걸릴 가능성이 그만큼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다가 코로나19에 감염이 될 경우 대타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도 마스크 착용의 한 요인이었다. 실제 자영업자 전반의 숫자는 늘어나고 있는 데 반해, 직원을 두고 일하는 자영업자의 수는 줄고 있다. 비용부담을 견디지 못해 직원을 내보내고 ‘나홀로 사장님’이 됐거나, 장사를 접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7만명이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했던 2020년과 2021년 11월(134만~135만명)에 비해 소폭 늘어났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인 2018년 11월(166만명), 2019년 11월(146만명)보다는 그 수가 적다.
반면 같은 기간 ‘나 홀로 사장’의 수는 꾸준히 증가세다. 5년 전 397만명(2018년 11월)이었던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팬데믹을 거치며 꾸준히 늘어 지난해 11월까지 435만명으로 증가했다.
마포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요새는 사람 구하는 게 제일 힘들다”며 “만에 하나 가게 직원이나 알바생이 코로나에 걸려 한동안 쉬게 될 경우 곧바로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보니, 그런 차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해 방역에 보다 신경 쓰려 한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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