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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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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 현대차 생산직 채용, 수험서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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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10년 만에 생산직 채용에 나서자, 서점에 수험서까지 등장했다. 현대차 생산직은 평균연봉이 1억원에 육박하고 정년이 보장돼 ‘신(神)의 직장’으로 꼽힌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 400명, 하반기 300명 등 총 700명의 기술직(생산직)을 신규 채용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7월 임금협상을 타결하며 기술직 신규 채용에 합의했고, 지난달 신규 채용 인원이 70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조선비즈

30일 서울시내 한 서점에 현대차 생산직 채용 수험서가 진열돼 있다. /고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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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채용 소식을 발표한 직후, 공무원·기업 채용·자격증 시험을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 두 곳이 ‘2023 채용 대비’, ‘고졸·전문대졸 필기시험 한 권 합격’, ‘적중 예상 문제’ 등의 이름으로 수험서를 냈다. 서울의 한 대형서점에는 ‘수험서’ 분야 책장에 현대차 생산직 수험교재가 눈에 잘 띄는 곳에 꽂혀 있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는 현대차 생산직 수험서가 1월 다섯째 주 취업 분야 베스트셀러 7위와 12위에 각각 올랐다.

현대차 생산직 채용에 취업준비생의 관심이 큰 이유는 연봉이 높은데다 정년 보장까지 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생산직은 평균 연봉이 2021년 기준 9600만원이며, 만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된다. 아울러 현대차 자동차를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2년마다 살 수 있고, 퇴직 이후에도 25% 자동차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가 기술직을 신규 채용하는 건 10년 만이다. 현대차는 2013년 4월 나이·전공·학력 제한 없이 전주공장에서 생산직을 채용했고, 이후 사내 하도급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신규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2021년 기아가 5년 만에 생산직을 신규 채용할 때 100명 모집에 5만여명(경쟁률 500대 1)이 몰린 것을 고려하면, 이번 현대차 채용에는 지원자가 최소 1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 채용 과정에서 청탁이 이뤄지면 엄단하겠다고 선포했다. 현대차는 직원들에게 “회사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채용 절차를 한치의 의구심이 없도록 엄정히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채용 청탁, 취업 알선, 금품 수수, 허위사실 유포 등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하면 사회적 비난과 부정적 파장을 감안해 사규에 의거 엄정 조치 예정이므로 임직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인사 관련자나 경영층에 채용 관련 정보를 요청 또는 확인하는 것도 채용 청탁에 연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도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기술직 신규 채용 과정에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떠한 불법 행위도 근절하겠다”면서 “비리 연루자에 대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법적 책임과 일벌백계할 것을 경고한다”고 했다. 앞선 2005년 현대차 노조 간부 8명은 취업 청탁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이 중 한 노조 간부는 취업준비생 12명으로부터 총 4억15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고성민 기자(kurtg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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