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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에르도안 "스웨덴 빼고 핀란드만 나토 가입 찬성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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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규탄 시위 벌이는 스웨덴에 경고
한국일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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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스웨덴을 빼고 핀란드에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한 방송에서 두 나라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우리는 핀란드와 관련해서는 다른 반응(가입 찬성)을 줄 수도 있다"면서 "스웨덴은 이 반응에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핀란드의 나토 가입 허용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자, 군사 중립을 철회하고 지난해 5월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하지만 튀르키예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을 두 나라가 옹호한다는 것을 나토 가입 반대 이유로 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스웨덴에서 튀르키예 규탄 시위가 벌어진 것이 에르도안 대통령을 더 자극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방송에서 스웨덴에 "나토에 진정 가입하고 싶다면 우리에게 테러리스트들을 넘겨야 할 것"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5월로 예상되는 대선을 앞두고 보수 표밭을 다지기 위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2003년 내각제 당시 총리에 취임하고 2014년 대통령이 돼 20년째 집권 중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딴지에 나토는 7월 리투아니아에서 예정된 정상회의에서 스웨덴과 핀란드 가입을 통과시킨다는 구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은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최종 동의만 남겨두고 있다. 회원국 중 단 하나라도 반대하면 가입이 불가능하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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