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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대통령실 부대변인 사퇴…“기자단 순방일정 유출에 도의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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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자리 9월 이후 쭉 공석
언론업무 인력만 벌써 4명째 교체
대통령실 언론라인 ‘잔혹사’


매일경제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외교부, 국방부 등 부처 업무보고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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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새해 첫 순방일정 유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고 29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기자단에게 제공했던 순방 일정이 외부로 유출돼 안보상 위험과 외교상 결례가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 부대변인은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21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순방을 다녀왔으며, 사전에 대통령실은 출입기자들에게 비보도를 전제로 현장 일정을 공유했다. 그런데 이것이 외부로 유출되는 사고가 터졌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이 부대변인이 물러났다는 것이다.

작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임명돼 강인선 당시 대변인과 호흡을 맞춰온 이 부대변인은 강 대변인이 지난해 9월 해외홍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로는 사실상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 각종 일정과 현안 브리핑은 물론, 야당으로부터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공격받을 때도 최전선에서 수비수를 맡은 사람도 이 부대변인이었다. 지난 11월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단의 원인이 된 MBC 기자와 홍보기획비서관 사이의 설전 후 ‘MBC가 악의적인 10가지 이유’를 서면 브리핑으로 내기도 했다.

이 부대변인이 물러나면서 대통령실에선 언론업무를 하는 인원만 벌써 4명이 자리를 옮기거나 사퇴했다. 초대 홍보수석이었던 최영범 전 SBS 기자는 지난 9월 대통령 대외협력특보로 자리를 옮겼고, 홍보수석 자리는 현재 김은혜 수석이 채웠다. 당시 대변인이었던 강인선 전 조선일보 기자는 현재 해외홍보비서관 겸 외신대변인으로 보직이 바뀌었고, 대외협력비서관을 지냈던 김영태 전 매일경제 기자·쿠팡 부사장은 MBC 기자와 대통령실 간 설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번 이재명 부대변인 사퇴까지 언론 관련 업무를 맡은 언론인 출신의 ‘잔혹사’다.

대통령실은 이번 보안 사고와 관련한 후속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재발 방지책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출입기자들의 자발적인 조처와 협조도 아울러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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