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상 법정통화 약세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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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가 조만간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금과 함께, 법정화폐에 도전하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 기능을 강화할 지 주목된다.
29일 오전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92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세를 보여주는 코인마켓캡에서도 2만32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FTX 사태 영향과 함께 낮은 유동성에 대한 경고가 나오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비교적 꾸준히 상승하는 양상이다.
이는 비트코인 탄생 배경이 기존 중앙은행 통화 대체에 있는 만큼, 달러 약세에 비트코인을 대체재로 삼는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유로·엔·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할때 해당 통화로 표시된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한 바 있다. 지난 9월 말 파운드화 급락시엔 영국 비트코인 수요가 하루 최대 10배 급증하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전세계 기축통화인 달러 약세로, 전세계 비트코인 수요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통화, 주식, 채권이 동시에 약세압력을 받는 여건은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9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인 1230원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또한 3개월 동안 10% 가까이 빠진 상태다. 연내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로 내릴 것이란 전망까지 나와, 달러약세와 함께 금과 '디지털금'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은 미국주식, 금, 부동산, 10년 만기 미국 국채보다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또다른 보고서를 통해 금은 인플레이션 및 달러가치 하락 헤지수단으로 적합하지만, 비트코인은 고성장 기술기업 주식과 유사해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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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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