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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北 김여정-리설주, 벌써 권력암투?…김정은, 딸 공개한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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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리설주(왼쪽)와 그의 딸인 김주애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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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여인천하’ 시대다.

북한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과 아내가 부모형제도 갈라놓는다는 권력을 두고 복잡 미묘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위원장이 딸을 전격적으로 공개한 이유도 여동생의 위세와 권력 향방에 대해 우려하는 아내를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등장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즈는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위세를 우려하는 리설주 여사를 안심시키기 위해 둘째 딸 김주애를 대외에 공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김주애를 공개한 것은 두 여성 사이의 경쟁 구도를 진정시키려는 복잡 미묘한 제스처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타임즈에 따르면 리설주 여사는 북한 퍼스트레이디로서는 전례 없는 공개 행보를 펼치며 존재감을 보였다. 김여정 부부장은 ‘김씨 왕조’의 후손인데다 경험이 풍부한 정치인으로서 김정은 위원장의 뒤를 이을 가장 확실한 자격을 갖췄다.

정해진 승계 원칙이 없는 김씨 왕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후계자를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망할 경우 권력 공백을 둘러싸고 두 여성이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여정 부부장은 권력 장악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의 가족을 배제하려는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리설주 여사는 자신과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진욱 한국전략문화연구센터 원장은 더타임스에 “김여정 부부장은 영향력이 강하고 야심만만하며 공격적이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아내는 이를 기꺼워하지 않으며 바로 이 점이 김 위원장이 딸을 공개한 이유”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김 위원장은 아내를 안심시키고 동생에게는 ‘이게 내 딸이고 미래 세대’라는 교묘하지만 명확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 딸을 공개한 것이다”며 “아들을 데리고 나왔다면 (후계자라는 사실이) 지나치게 명백해 김여정으로서는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울러 “김주애의 등장과 관련해서는 리설주가 승자고 김여정은 패자”라며 “이것이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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