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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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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나토 요구에 보조 맞춰 여성 징병제 도입 검토…“군 도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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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덴마크의 한 여군 장교가 16일(현지시간) 덴마크 오르후스 항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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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국가인 덴마크가 국방력을 확충하기 위해 여성 징병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코브 엘레만-옌센 덴마크 국방부장관 겸 부총리는 전날 현지 방송 TV2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덴마크는 나토 동맹국들로부터 국방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엘레만-옌센 장관은 “여성 징병제는 덴마크가 나토 회원국 자격을 유지하기 위한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여군이 복무하게 됨으로써 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나토는 덴마크가 군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격년 리포트를 발간했다. 덴마크는 특히 육군과 해군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덴마크는 지난주에는 우크라이나에 프랑스제 세자르 자주포 19대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국내에서 이같은 지원이 자국의 방어력을 약화할 것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나토의 지적을 의식한 듯 덴마크는 지난달 국방비를 한 번에 45억 크로네(8100억원)를 증액하면서 국방비 지출을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덴마크 정부의 국방비 증액 계획을 3년 앞당긴 것으로 평가됐다.

덴마크에는 여군이 있지만 이들은 자발적으로 입대한 경우다. 남성에 대해선 이미 징병제가 운용되고 있는데, 추첨제를 통해 군 복무자로 지정되면 4개월가량 의무복무한다.

덴마크 군에서 여성의 비율은 2014년까지만 해도 6% 초반대였지만 점차 올라 최근에는 9%에 육박하고 있다.

여성 징병제는 덴마크가 다른 유럽국가와 함께 러시아의 침공을 받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나선 상황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이미 여러 현지 여성단체의 지지를 얻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웃 나라 노르웨이는 2015년에 나토 회원국 중 처음으로 여성 의무복무제를 도입했다. 2021년 기준으로 노르웨이 군의 여성 비율은 20%까지 올랐다.

스웨덴도 2017년 군 의무복무제도를 다시 도입하면서 징집 대상을 여성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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