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원·달러 환율 9개월 만에 장중 1220원대… 미국 경제 호조가 배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 4분기 성장률 예상보다 양호

씨티銀 “美 연착륙 기대 높아져”

조선일보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7일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9개월 만에 장중 1220원대를 기록했다. 미국의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위험 자산 선호 경향과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서 원화 가치가 상승(환율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229원 선에서 거래되다 12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10월말 환율이 1439원 안팎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장중 1220원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4월 18일(1229.5원) 이후 처음이다.

전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작년 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2.9%(전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에 달해 시장의 예상(2.6%)을 뛰어넘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전망치(20만5000명)보다 크게 낮은 18만6000명에 그쳤다. 미국 경제가 심각한 후퇴를 겪지 않고 연착륙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졌다.

이처럼 예상보다 양호한 지표들이 나오면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26일 나스닥지수가 1.76% 오르는 등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달러 선호 현상도 완화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뜻하는 달러인덱스가 26일 101.8로 떨어졌는데, 작년 11월 113까지 올랐던 때와 비교하면 달러화 가치가 두 달 새 10%가량 하락한 것이다. 씨티은행은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경기 연착륙 기대도 높아졌다”고 했다.

미국 경제가 계속 순항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장담할 순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개인 소비 지출은 2.1% 증가했는데, 3분기(2.3%)보다 꺾인 것은 물론이고 시장의 전망(2.9%)에도 못 미쳤다. 미국 언론들은 “소비 지출이 늘어나긴 했지만 주로 4분기 초반에 집중됐다”며 향후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을 거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방준비제도의 물가 제압 의지가 강력하고 역사적으로 볼 때 (금리 인상기에) 경기가 갑자기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주가 하락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손진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